[야긴과 보아스] 선택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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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는 여러 경우의 선택에 대한 말씀이 있다. 이사야를 통해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는 이스라엘을 향하신 하나님의 선택의 말씀이 있고, 다메섹 도상에서 사울을 불러 이방인의 사도로 지명해 주신 소명의 선택도 있다. 양을 치러 나가 현장에 없던 다윗을 기다리며 그를 보기 전에는 먹지도 않겠다고 하나님의 뜻을 받들었던 사무엘의 왕위 선택 이야기도 있다. 마차 뒤에 숨어 피하던 사울을 불러내어 이스라엘의 처음 왕을 삼아주신 하나님의 극진하신 선택의 이야기가 있으며 아브라함의 종 엘리에셀이 주인의 지시대로 가나안에 도착하여 이삭의 아내를 택하는 선택의 과정도 흥미롭다. 이 외에도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종들을 불러 사명을 부여하시는 많은 선택의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다. 그 모든 성경의 선택은 하나님의 뜻 안에 있었다. 그런데 선택의 주체이신 하나님께서도 당신의 선택을 안타까워하시고 심지어 후회하시기도 하셨다. 선택에는 변수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기에 하나님의 섭리대로 역사를 이끌어 가시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신다. 

인간의 삶 또한 선택의 연속이다. 공적인 선택과 사적인 선택이 끊임없이 삶의 길에 놓여 있다.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의 결과가 달라진다. 올바른 선택, 유익한 선택, 좋은 선택이 과제이다. 우리는 선택을 위한 결단이 요구되는 순간의 지혜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옛사람들이 콩나물을 기르기 위해서 또는 특상품의 콩을 내놓기 위해 먼저 벌레 콩을 골라냈다. 소반에 콩을 쏟아 놓고 벌레 먹은 것을 먼저 골라내고 온전한 콩을 남겨 두는 선택의 법칙이었다. 옛사람들의 지혜에 착안하여 그릇된 것들을 먼저 솎아 내는 지혜를 발휘할 일이다. 개인의 선택 뿐 아니라 공적인 선택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한다면 어려운 선택의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누군가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할 경우 먼저 ‘이 사람은 아니다’라고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사람부터 제외시켜 나가는 방법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둘 아니면 셋 중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 이를 때에는 성경말씀을 기준으로 삼을 일이다. 예로서 가룟 유다를 대신할 제자로 맛디아를 뽑을 때 사도들이 한 일은 기도였다. 기도한 후 제비 뽑아 맛디아를 택했다. 제비뽑기가 우선이 아니라 기도가 우선이었다. 우리의 선택에서도 기도가 필수다. 기도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더 나은 자를 선택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의 법칙이다. 

약 5개월 후면 우리나라의 차기 대통령을 선택하는 공적 선택의 시기가 온다. 하나님께서 지도자를 직접 지명하여 주시던 때가 아니기에 각자의 소견과 믿음과 소망대로 한 명의 지도자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선택은 완전할 수 없다. 그러하기에 말씀과 기도의 골방에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할 때이다. 통치자는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급박한 국제정세 속에서 국민들의 생존을 지키고, 먹고 사는 일에 대한 미래의 길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갈등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이익 관계로 얽혀 있는 인간들을 화합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책임과 희생의 태도를 지니며, 정직의 향기가 풍겨나야 한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천성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 그런 통치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골라내면서 기도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생존권과 행복권을 지키는 길이다. 그리고 선택을 위임받은 사람들의 의무이다.

손신철 목사

<인천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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