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 내 길의 한 줄기 빛 이만영 장로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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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성봉 이만영 장로의 인생 과정을 문중, 신앙, 사업이라는 세 가지 무대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이만영 장로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문중, 신앙, 사업이라는 각각의 전혀 다른 무대 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한결같은 섬김의 실천이었다. 그것을 간단하게 봉사라는 말로 바꿔 쓸 수도 있겠지만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늘로부터의 귀중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제반 역량을 조금이나마 마련해 주고자 하는 일이 그 섬김의 실천이 담고 있는 핵심이었다. 이것이 그가 우봉이씨 대종회와 도림교회, 그리고 주식회사 광일에서 똑같이 장학사업을 시작한 근본적인 이유였다. 그가 전념한 자립을 위한 섬김의 실천은 마치 씨앗을 잘 자라게 하는 좋은 밭을 만드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각각의 사람들이 고유하게 부여받은 사명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었다.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의 수행을 목적으로 하는 자립을 위한 섬김의 실천, 그것이 이만영 장로가 받은 한 줄기 은혜의 빛이자 자신이 남에게 줄 수 있는 한줄기 사랑의 빛이었다. 그 빛으로 충만한 세계가 하나님의 나라였다. 이 땅 위에 실현되는 천국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만영 장로의 삶은 누룩을 닮았다고 할 수 있다. 누룩은 아주 적은 양으로 커다란 반죽 전체를 변화시킨다. 누룩은 자신을 통해 변화되는 물질의 변화 그 자체에는 깊이 관여하지만 변화된 이후의 물질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이만영 장로는 섬김의 실천을 통해 어떤 당사자의 자립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지만 그가 지니고 있는 고유한 사명 그 자체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단일 분자 생물물리학이라는 특수한 분야를 연구하는 학생이 있었다. 그 물리학의 방법으로 생물시스템에 접근하여 생물학과 의학 분야에 놀라운 혁신을 가져올 것을 기대하며 최고의 연구 기관에서 공부하기 위해 이만영 장로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직접 찾아온 것이 아니라 편지로 인사를 했을 뿐이었다. 

이만영 장로는 이 편지를 소홀히 취급하지 않았다. 그 학생이 지니고 있는 사명의 소중함을 생각했다. 그리고 기꺼이 장학금을 지급해 주었다. 그 학생의 공부가 끝날 때까지 장학금을 정기적으로 지급해 주었다. 조금 더 공부에 전념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이제 그 학생은 공부를 마치고 훌륭한 과학자가 되었다. 

한 학생이 과학자가 되는 변화 그 과정 자체에는 다소 장학금을 통해 관여를 하지만 과학자가 된 이후에는 거기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고 그가 과학자로서 주어지는 본인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만족할 따름이다. 이만영 장로가 마련해 준 일정의 장학금은 그 학생을 과학자로 변화시키는 일종의 누룩인 셈이다.

섬김의 실천을 통한 자립의 기반 조성으로 하늘로부터 주어진 사명의 수행이 실현되는 과정이 완성되면 구체적인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된다는 확고한 믿음이 이만영 장로가 지니고 있는 신념이었다. 그가 청백리와 청지기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그리고 그 신념은 상황에 따라 바뀌지 않고 언제나 일관되게 실천되었다. 

여기에서 이만영 장로는 계산을 하지 않는다. 그 신념 안에서는 손익의 구분이 없었다. 그의 길을 비춰주는 한 줄기 빛을 바라보고 나갈 뿐이었다. 거기에 그의 영광은 없었다. 오직 주님의 영광이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한 일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 이 바탕은 이만영 장로가 지니고 있는 기독교 신앙이다. 

정봉덕 장로

<염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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