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인은 고대 페르시아 후손들
이란은 지역마다 서로 다른 인종, 언어, 문화적인 독립성을 가지고 있어서 지방색이 강하다. 이스파한 출신은 열성적이고 지혜로워서 명석한 사업가가 많으며, 야즈드 사람은 부지런한 농부, 타브리즈를 중심으로 분포하는 아제르바이잔인들은 강건하여 군인과 상인, 서부 자그로스 산지에 분포하는 쿠르드족은 종교적으로나 인종적으로 독립성이 강하여 과격한 전사, 쉬라즈 출신은 그 천성이 정열적이어서 시인이 많다는 식의 이야기가 이란에서 말해진다.
이란의 인구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페르시아 족은 기원전 12세기로부터 기원전 9세기까지 지금의 이란지역으로 이주하여 정착하였던 아리얀 족의 대표적인 무리였으며 이들이 이란 중남부 지역의 파르스 지방에 정착하였기 때문에 이 지역명으로부터 페르시아라는 명칭을 가지게 되었다. 페르시아 족은 쿠르드 족과 같이 인도유럽어족의 일원이며 본래 백색 피부에 곱슬 머리카락을 가진 자들로서 유럽인들과 같은 체질을 가지고 있었던 민족이다. 페르시아 족이 이란 역사의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흔히 ‘이란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바로 페르시아 후손을 뜻한다.
이란에서 두 번째로 많은 민족인 아제리 족은 터키 민족과 같은 민족 튀르크 족의 일파이다. 아제리 족이 사용하는 아제리어는 아제르바이잔의 아제리 족이 사용하는 언어와 같으며 원주민들은 터키 사람들과 통역 없이도 어느 정도 의사전달이 가능한 정도이다. 튀르크계 민족인 아제리 족이 이란에 거주하게 된 것은 이란이 오랜 동안 튀르계 민족의 지배를 받은 것을 반영해 준다.
이란의 북서부 카스피해 연안의 길란주와 머잔다런주에 거주하고 있는 길란-머잔다런인들이 세 번째로 많은 인구를 차지하고 있으며, 네 번째는 인구 3,000만 이상의 거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국가를 가지지 못한 쿠르드 족이 서부의 산악지대에 거주하고 있다. 이란에 사는 쿠르드 족은 5-600만명 정도에 달한다.
위의 주요 민족집단 외에도 투르크메니스탄과 접경한 후라산 지역에는 투르크멘 족이 살고 있으며 이란의 남부 지역에는 수많은 소수 민족이 아직도 유목 생활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밖에도 북서부 지역에는 약간의 그루지야인, 러시아인도 거주한다.
2021년 10월 27일에 우리나라가 우한급성폐렴의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이란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00만 회분을 지원하였다. 이란과 우리나라 간 60년에 걸친 우호 관계의 상징으로 이란 국민에게 전달되었다. 이것을 계기로 이란선교도 따스한 소식이 있기를 기대한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