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이야기] 나눔이 일반생활화 된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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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자선지원재단(CAF)이 2015년에 기부와 나눔을 가장 잘 실천한 국가로 모든 나라를 제치고 미얀마를 선정하였다. 이 재단은 해마다 전 세계 145개국 15만 명을 대상으로 세계기부지수를 조사하여 발표하는데 미얀마를 1등 나눔 국가로 선정하였다.  미얀마 국민들 중 92%가 기부를 한 경험이 있다는 이유였다. 재단은 이 조사의 결과가 “부가 관용에 대하여 갖고 있던 기존의 통념을 깨트렸다”는 점을 시사해 주고 있음을 밝혔다. 이 조사에서 한국은 64위로, 등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나 우리나라 국민이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호의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 약간 씁쓸하게 생각된다. 그러나 다행한 것은 한국에서도 기부와 나눔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나눔의 자리가 잡혀가고 있는 면에서 희망이 있다. 

우리나라 대학교 입시에서 수험생들의 자원봉사 경험이 중요한 선발 기준이 된지 벌써 오래되었으며, 초등·중등·고등 교육과정에서 나눔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 장관과 고위직 인사청문회에서 기부 내용은 후보자의 도덕성을 평가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기업이나 회사에서 직원을 채용할 시에 자원봉사와 기부를 조건으로 삼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서울을 중심하여 지방에서 ‘사랑의 열매’ 온도계가 세워져 목포금액이 채워질 때까지 서서히 올라가는 표시는 우리 사회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미얀마가 나눔 국가 1등으로 선정된 것은 미얀마가 사랑의 온도계, 나눔을 대학입시에 반영하거나 모금기관이 많은 것도 아니며, 기부자들을 추켜올려주는 것도 아니다. 미얀마는 다만 일반적으로 나눔이 생활로 자리 잡고 보편화되어 있을 뿐이다. 미얀마는 일인당 GDP가 우리나라의 20분의 1 정도에 지나지 않으나 나눔에 대하여 1등 국가가 된 것이다. 이는 이웃과 나누는 일이 마음속에 습관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기부와 나눔에 대하여 다른 나라를 제치고 1등을 하겠다는 과도한 경쟁심을 버리고 다만 국민 전체가 스스로 자원하여 나눔에 동참해야 한다고 본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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