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정치의 공통점은 아마도 인간을 행복해지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을 것이다. 종교의 기원은 인간이 세상에 출현하면서부터 발생하였으며, 급속한 인구의 증가로 집단과 부족 그리고 국가가 형성되면서 앞장서 이끌고 헌신할 지도자가 필요하면서 정치 또한 발전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야 할 종교와 정치가 그 본질을 벗어나 오히려 인간을 피폐한 삶으로 이끌고 있으니 리더들은 자성하고 근본을 회복하여야 할 것이다.
내년이면 20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도 치러진다. 언론에서는 대선 후보들의 토론과 경쟁으로 도배되고 있으며,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흠집 내기로 깎아내리는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느 것이 참인지 거짓인지 구별하기 어렵게 되었고, ‘그 후보가 그 후보라, 마땅히 적격자가 없으니 후보를 외국에서 수입해야 되지 않는가?’라는 자조 섞인 얘기도 나온다.
우리 교회도 정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조직을 이끌고 관리하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인도하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교회에서나 국가의 정치에 뜻을 둔 사람들의 자세를 한번 보자. 선거철만 되면 유권자들에게 표를 위해 읍소(泣訴)하지만, 당선되면 군림하는 자세로 돌아서는 정치꾼들을 올바르게 가려내는 분별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정치에 뜻을 가진 자는 부귀영화와 명예와 권력과 돈이 아니라 진정 국민과 나라와 그리고 성도들에게 본이 되는 자세로 충성하고 헌신할 자세가 되어 있는 자만이 후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유권자들은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사상과 가치관 그리고 언행을 유심히 관찰하여야 할 것이며, 살아온 발자취와 삶도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투철한 국가관과 사명감 그리고 소명감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한때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동 대표를 서로 하려고 경쟁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은 회피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행정관청에서 감사하는 조직이 있어 비리를 감사하고 투명한 예산집행과 사업 등에 대하여 관리를 하기 시작하면서 소위 떡고물이 없어졌다. 공동주택의 주민들의 복지와 권익을 위하여 애쓰고 주민들에게 유익을 가져다 주는 동 대표가 되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청렴과 헌신과 희생의 봉사 정신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종교나 국가의 지도자는 공인임을 자각해야 한다. 자신의 몸이 자기 것이 아니라 성도님의 것이요 하나님의 머리 되시는 교회의 것이며 국민의 것이요 나라의 것이 되어야 한다. 국토의 면적은 작지만 경제대국의 위치에 들어선 대한민국이 종교와 정치 문화의 선진화가 시급한 가운데 다가올 대선과 지방선거 뿐만 아니라, 교회 내의 선거에서 국민들과 성도들의 의식의 변화를 기대하면서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이상호 장로
<대구내당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