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교회가 문을 닫기 직전에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 국 전국의 약 350,000개 교회 중 절 반이 주말·주일 예배에 65명 이하의 성도가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 히 장로교, 감리교, 성공회, 그리스 도 교회 등 미국 주류 교단의 개신교 인의 수는 지난 5년 동안 가장 큰 감 소(12.5%)를 보였는데,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2020년에는 더욱 감소 하여 평균 50명이 예배에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도시는 시 골과 소도시에 비해 교회 수도 적고, 복음화율도 낮았다. 다시 말해 미국 에는 교회가 없는 지역, 도시, 마을 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 니라 지난 10월 발표된 미국 전역의 15,278개 교회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 르면 100~250명 규모의 미국 중소규 모 교회의 경우 출석률이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미국 교회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 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상황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예장통합 교단의 경우 2019년 교회당 평균 교인 수의 중앙값은 51 명이다. 이것은 통합 교단 교회 가운 데 전체 교인 수가 51명 이상인 교회 가 절반, 나머지 절반은 50명 이하의 교회라는 의미이다. 10년 전인 2010 년의 중앙값은 72명으로 10년 사이에 21명이 감소(감소율은 29.2%)했는데 이는 해마다 2~3명씩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이 기간 동안 교회 수는 증가 한 반면, 교인 수가 감소해 교회의 규 모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을 보 여준다. 2020년 10월 목회데이터 연 구소의 보고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교인 감소 폭 이 가장 큰 교회는 교인 수 101~300 명의 중소형 교회였다. 2017년 11월에 발표한 ‘한국교회 마지노선 중형 교회’에 따르면 중형교회는 이미 무 너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7년 2 월부터 9월까지 서울과 경기도에 위 치한 출석교인 300∼1000명 규모의 중형교회 25곳을 인터뷰한 결과, 중 형교회의 감소폭이 가장 크며 교인들 의 봉사와 출석 빈도 등 헌신도도 감 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의 위기가 작은 교회를 넘어 중형교회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중형교회는 대형교회가 잃어버린 민 첩함과 순수함을 지키며 소형교회가 갖지 못한 능력과 안정성을 보유하 고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받고 있다. 따 라서 중형교회의 붕괴는 한국교회의 양극화를 심화시킴으로써 교회의 생 태계를 무너뜨려 교회의 존립 자체 를 위협할 뿐 아니라 재도약과 재부 흥의 꿈을 소멸시킬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교회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중형교회를 살려야 한다. 그래야 한국교회가 산다. 늦은 감이 있지만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온 교회가 중 형교회를 살리는 일에 머리를 맞대고 중지(衆智)를 모아야 할 때이다.
김승학 목사
<안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