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강단] “사가랴처럼” <누가복음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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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침묵 시대 곧 신구약 중간시대 4백년의 긴 침묵을 깨고, 이 땅 모든 민족들에게 구원의 복을 끼치게 되는 구세주가 곧 나타나게 될 것임을 사가랴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400년간의 침묵을 깨고 처음 말씀을 하시면서 사가랴라는 제사장을 선택했을까요? 

사가랴는 주의 말씀대로 흠이 없이 행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5절, 6절에서 “유대 왕 헤롯 때에 아비야 반열에 제사장 한 사람이 있었으니 이름은 사가랴요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이니 이름은 엘리사벳이라 / 이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더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사가랴라는 사람의 특징을 알 수 있습니다. 사가랴가 믿음이 좋은 사람이요 경건한 사람이었다는 겁니다. 성경은 사가랴가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더라”고 했습니다. 사가랴가 살던 시대는 모든 사람들의 믿음이 좋던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성자 하나님께서 인간 예수님으로 이 땅에 직접 내려오신 것은, 이 땅에 살던 당시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잘해서 오신 것이 아닙니다. 죄악으로 가득한 세상이 구원에 대한 소망이 없기에, 그 죄인들을 죄에서 구원해 주시려고, 하나님께서 직접 이 땅에 내려오신 겁니다. 

사가랴의 아들로 태어나서 예수님이 오실 길을 미리 예비한 세례 요한이 세상을 향해 외친 것이 무엇인가요? ‘회개하라’였습니다. 그 시대는 회개가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시대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가랴라는 사람이 더 빛나는 겁니다. 대부분의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경건한 의식과 예배가 껍데기로만 남아 있던 시기에, 하나님의 법을 빈틈없이 지켰다는 것은 믿음이 좋고 경건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사가랴를 선택하여 말씀하신 겁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도 죄가 많은 시대입니다. 어쩌면 매주일 마다 예배의 자리에 나와 있는 우리의 모습 속에도 껍데기만 남은 경건과 믿음의 모습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교회 안에서 보이는 거룩한 모습과 좋은 인격과는 달리 가정과 세상 속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주님이 오심을 기다리는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회개하라’는 세례 요한의 음성을 듣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죄 많은 세상 속에서 경건한 사가랴를 선택하여 말씀하셨듯이, 우리 또한 이 시대에 남아 있는 경건하고 믿음 있는 자들이 되어서 죄 많은 세상을 주님의 빛으로 비추고 구원으로 인도하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언젠가 결혼식에 기도해주러 가서 예식 순서지를 받아들고 살펴보는데, 신랑신부가 쓴 인사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보통 결혼식 순서지 인사말이 다 거기서 거기 수준이라서 그냥 바라보았습니다. 처음 시작 부분은 다른 결혼자들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양가 부모님께 감사하고, 여러 동역자들에게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부분부터 쓰여진 글들이 제 마음에 감동을 주었습니다. 

“.. 오늘 새롭게 시작하는 저희 두 사람을 위해 축복해 주신 모든 분들의 은혜와 사랑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저희 두 사람, 이런 가정이 되겠습니다. 저희 가정, 하나님을 더욱 예배하는 가정이 되겠습니다. 저희 가정,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는 가정이 되겠습니다. 저희 가정, 부모님을 더욱 공경하는 가정이 되겠습니다. 저희 가정, 교회를 더욱 섬기는 가정이 되겠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결혼식 인사말을 보았지만, 이런 가정이 되겠다고 하나님 앞에 서약하는 인사말은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최근에 다짐한 적이 언제였던가? 나는 이런 다짐을 하나님 앞에서 진지하게 한 적이 있었나?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최근에 그런 다짐들을 하나님 앞에서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희 가정, 하나님을 더욱 예배하는 가정이 되겠습니다. 저희 가정,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는 가정이 되겠습니다. 저희 가정, 부모님을 더욱 공경하는 가정이 되겠습니다. 저희 가정, 교회를 더욱 섬기는 가정이 되겠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가요? 하나님 앞에 다짐이 없다는 겁니다. 하나님 앞에 이렇게 살겠다는 결단과 다짐이 없다는 겁니다. 이제는 주님 앞에 새롭게 다짐도 하고, 사가랴와 같이 신앙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성도님들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김성덕 목사

<광주노회·화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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