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
“예수님 오신 그 낮은 자리로”
‘고양이와 쥐가 동거한다’는 의미의 묘서동처(猫鼠同處)와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하다’라는 뜻의 인곤마핍(人困馬乏)이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1,2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묘서동처는 ‘권력자들이 한 패가 되어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는 의미이며, 인곤마핍은 ‘코로나19의 긴 터널 속에서 사람도 말도 모두 피곤에 지쳤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우리는 팬데믹을 이겨내며 정부도 교회도 국민도 모두 힘든 과정을 견뎌내며 지쳐있습니다. 꼭 2년 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되었을 때 우리는 이렇게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힘들게 할 줄 몰랐습니다. 계속되는 변이의 속출과 국경을 넘나드는 확산은 누구도 바이러스 앞에 장담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인류는 그동안 축적해놓은 의학과 과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백신과 치료약을 개발하여 대응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은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앞에서 절규하고 절망하는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의 구원과 산 소망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는 복음의 기쁜 소식입니다. 피곤하고 지친 가운데서 그 누구에게도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이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여전히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초청하시는 예수님께로 나아갑시다.
특별히 2021년 성탄절은 아기 예수님이 누우신 그 낮은 자리, 말 구유로 내려가야 할 시간입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연약한 교회들의 신음소리와 교회를 향한 세상의 외침을 들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묘서동처의 세상에서 인곱마핍의 고난 가운데 있는 이웃의 친구가 되며, 갈라진 교회부터 하나가 되어 사회 통합과 화해의 중심에 서야 합니다. 불의에 저항하며 정의의 편에서 일해야 합니다. 빛의 속도로 달려오는 뉴 노멀을 희망의 세상, 건강한 사회, 긍정의 미래를 열어가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그 낮은 자리로 내려가 예수님의 마음으로 손을 잡아주고, 지친 등을 쓰다듬어 주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사명을 다합시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라고 노래하는 성탄의 기쁜 소식이 지친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축복의 소식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성탄절에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예배와 거룩함이 회복되는 성탄 되길”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확산 위험 속에 2021년 성탄을 맞이합니다. 코로나19 감염증의 대유행으로 위축된 일상과 경제적 어려움과 심리적 단절과 고통 속에 세 번째 맞이하는 코로나 성탄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악화된 생태 위기와 심각한 사회경제적 불균형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따뜻한 이웃사랑이 필요합니다. 2000년 전 로마의 식민지배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은 고통과 탄식과 눈물로 가득했으나 유대의 대제사장과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그들의 위로와 희망이 되지 못했기에 아기 예수께서 구유에 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아버지께서는 외아들을 내어주시기까지 자기백성을 사랑하신 것이 성탄입니다. 우리에게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은 듣기 좋은 말이나 관념에 불과한 이상이나 순간의 감정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이며, 십자가를 지는 사랑이었습니다. 말뿐인 위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통당하는 이들과 아픔을 함께 느끼며, 처한 입장과 생각이 서로 다를지라도 다가가 위로하고 격려며 주님께 받은 사랑과 은혜를 나누어 주는 것이 참다운 성탄 정신의 실현입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With Corona)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으로 인하여 중단되고, 다시 방역지침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으로 사적모임의 인원수가 제한되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지난 2년간 한국교회에 견디기 힘든 시련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 중에 맞는 세 번째 성탄절을 오히려 영적 회복의 계기로 삼읍시다. 예배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생명과 같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Christmas)’는 ‘크라이스트(christ)’와 ‘매스(mass-가톨릭의 예배인 미사)’의 합성어입니다. 그러므로 크리스마스는 예배가 중요합니다. 2021년 성탄을 계기로 교회와 기독교인에게 예배와 거룩함이 회복되기 바랍니다. 한걸음 더 나가 구유에 오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교회의 영적지도자들이 겸손히 낮아지므로 잃어버린 사회적 신뢰를 회복합시다. 사실 우리 장로교인들은 우리 사회에서 교회의 영향력이 적어진 것을 염려할 것이 아니라 장로교회와 영적지도자들이 세속화되고 거룩함이 훼손당한 것을 슬퍼하고 크게 두려워해야 합니다. 2021년 성탄을 맞아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이웃과 나누며 예배와 거룩함을 회복합시다.
2021년 12월 10일
사단법인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온 인류와 창조세계에 성탄의 기쁜 소식”
코로나 19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생명안전의 위기와 인간의 탐욕이 자초한 기후위기로 인해 전 지구생명공동체가 두려움에 휩싸여 있습니다. 생명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탄식과 몸부림이 세상을 뒤덮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한국사회는 이념 갈등, 세대 갈등, 빈부 갈등, 지역 갈등 등이 극에 달하면서 갈등전환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교회중심주의를 극복하지 못한 채 세상과의 사랑의 소통에 어려움을 자초하며 사회적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극한 갈등 속에 전개되는 생명위기시대는 우리 자신을 두려움에 갇혀 있게 만듭니다. 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치유하려면 두려움의 이면에 공존하는 희망과 용기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두려움이 오히려 희망과 용기를 향한 마음의 이정표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희망과 용기는 사랑에서 나옵니다. 사랑은 목적지이기 이전에 여정입니다. 사랑의 여정 없이 사랑의 완성은 없습니다. 사랑의 여정, 그 자체가 목표입니다. 사랑의 여정 속에 담긴 공동체적 사랑과 연대를 통해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는 세상은 만들어집니다.
성탄의 사건은 궁극적으로 용서와 화해를 향해 휘어져 있는 하나님의 구원역사의 상징과도 같은 사랑의 사건입니다. 성탄의 사건은 두려움에 갇힌 세상을 뚫고 비춰진 생명의 빛입니다. 두려움 가운데 갈등하는 시대를 희망과 용기, 용서와 화해의 빛으로 전환하는 사랑의 힘입니다.
성탄의 사건은 세상을 향한 구원과 해방의 선언입니다. 존재의 의미에 대한 답이자 더불어 살기 위한 지혜의 원천입니다. 성탄의 사건은 하나님께서 이처럼 사랑하신 세상을 사랑하라는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위임 명령입니다. 세상의 구원과 해방을 위해 하늘 영광 버리시고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님의 길을 따라 세상을 섬기는 존재로 살아가라는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실천 명령입니다.
성탄의 사건은 이웃 사랑과 자연 사랑이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라고 증언합니다. 위기 속에서 자기중심적으로 함몰되지 말고, 오히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환대하며 동행하는 사랑의 길을 걸어가라는 말씀입니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웃을 돌아보며 누구도 정죄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환대함으로 혐오와 차별, 배제가 만연한 불평등 위험사회를 생명의 잔치자리로 만들어가라는 말씀입니다. 인간생명의 모판이요 생명살림을 위한 상호의존적 상생의 망인 자연을 내 몸과 같이 돌보고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위기가 가져온 두려움이 큰 만큼 올해 성탄절은 더욱 깊은 의미와 다짐의 시간으로 다가옵니다. 다시는 생명의 길을 거슬러온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다짐, 생명의 위기를 초래한 무분별한 삶의 태도를 바꾸겠다는 다짐, 나보다 더 어려운 이를 위해서 빵 한 조각이라도 나누겠다는 다짐 등, 이웃 사랑과 자연 사랑의 다짐으로 충만한 성탄절이 되기 바랍니다. 두려움과 갈등에 휩싸여 있는 생명위기시대에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이 희망과 용기, 용서와 화해의 성탄의 메시지가 되기 바랍니다.
2021년 12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장만희 사령관
총무 이홍정 목사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평화의 세계로 회복되기를 소망하며
하나님께 영광, 땅에서는 평화(눅2:14)
거룩하고 기쁜 성탄절을 맞아 평단협에 속한 한국교회 34개교단 평신도단체인 전국 남선교회 남전도회 남신도회 정교회 장로회연합회등의 300만 회원들과 한국교회위에 그리고 온국민과 해외동포들과 어려움속에 있는 북한동포들에게 하나님의 놀라우신 사랑과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코로나 백신접종과 위드코로나의 실시로 일상의 회복을 기대했으나 오미크론변이의 출현과 확진자의 급증으로 다시 코로나 비상사태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고통당하고 있는 많은 분들, 환자들과 중소상공인들과 가난한 이웃들 그리고 방역 최일선에서 헌신적으로 일하시는 관계자들에게도 예수님의 치유와 위로와 도우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고 구원하시기 위함입니다. 코로나의 엄중한 사태속에서 더욱 예수님은 유일한 우리의 구원의 빛이요 소망이요 위로자이십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성탄이지만 그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잊혀져가는 것 같습니다.이성탄의 절기에 “나”를 위해 예수님이 탄생하시고 그로인해 구원 받았다는 분명하고 근원적인 믿음으로 돌아 가는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국교회에 시급히 필요한 것은 교단간의 연합과 일치입니다.
주님께서 평화와 용서를 위해 이땅에 오셨음을 기억하고 한국교회가 예수안에서 하나가 되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진보와 보수로 분열됨으로 서로 상처입은 한국사회와 교회공동체를 예수의 정신으로 통합하고 일치하는 일에 평신도들이 앞장서야 되겠습니다.주님이 오신 이기쁜 성탄절에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예수님의 정신으로 이웃을 섬기며 참된 구원의 소식을 전하므로, 이땅을 치유해 전쟁과 코로나와 폭력이 없는 평화의 세계로 회복되기를 소망합니다.
2021년 12월 19일
한국교회평신도단체 협의회
대표회장 김경웅장로(주하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