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공감해주어야 할 최우선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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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공감의 시대라고 한다. 적자생존이 아니라 공감하는 자가 생존하는 시대다. 리프킨 교수는 공감의 시대에서 “다른 사람의 고통과 행복을 자신의 것인 양 느끼고 함께 살아야 한다며 공감 의식과 유대감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말은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당연히 군집 사회의 최소 단위인 부부 사이에도 그렇다. 부부간 서로의 이타지수와 공감지수에 부부 행복은 비례한다.

아내에게 공감하려면 감정이입이 중요하다. 내 입장에서 아내를 보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의 자리에 서서 그 느낌을 헤아려 보는 것이다. 어쩌면 공감은 어떤 유형의 선물보다 아내에겐 감동적인 선물이 될 수도 있다. 

남편이 아내의 말을 성의껏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아내의 눈가는 감동으로 촉촉이 젖어들 수 있다. 문제는 그런 공감의 중요성을 아는 남편이 지구상에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남자는 아내가 원하는 선물이 무엇인지 쉽게 아는 희귀한 천사족이라 할 수 있다.

“남편은 제 생일 때마다 책 선물을 해줘요. 제가 워낙 책을 좋아하는 것을 알기에 나름대로 그 즈음에 화제가 되는 책, 베스트셀러 등을 골라서 선물해 줘요. 고맙긴한데 늘상 받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감동이 없더라고요. ‘참 쉽게 생각하는구나, 고민이 없구나, 귀찮기도 하겠지…’ 이런 마음이 들어요. 이제는 생일이나 기념일이 와도 아무런 기대나 감흥이 없어요.” 

이 말은 관행적으로 해 온 자에게 그 아내가 던진 투정이다.

아내들은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배우자가 당연히 알 거라는 선량한 착각에 빠져 있다. 

생일을 그냥 지나치려는 남편에게 일말의 힌트도 주지 않고 있다가 그냥 지나치게 되면 그제서야 짜증을 낸다. 그러고 나서 기념일이나 생일을 잊어버리고 지나가면 세상이 끝난 것처럼 좌절한다. 아내들이여 제발 남자들에게 소리 내어 미리 알려줘라. 이 땅에는 미리 알려주지 않는 당신의 필요를 스스로 알아차리는 사내들은 많지 않다. 관계 생활에서 공감능력은 매우 중요한 자질이다. 그것은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를 이루어 가는데 필요한 능력이다. 이 세상의 비극은 공감능력의 부족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소통이 경색되고 자기중심적이 되며 사회는 파편화되어 가고 있다.

가부장적 문화에 찌들어 살아온 마초적 남편들이여!  

내 아내는 이 세상 수많은 여자 35억 명 중에 단 하나 뿐인 내 여자다. 나이 들어가며 옛날같지 않은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며 고마움과 연민의 정을 느낀다. 이 세상 여인 중 내가 가장 공감하고 맞장구 쳐주어야 할 최우선 순위 여인은 내 아내다. 그것을 깨닫는데 반백년이 걸렸다. 아직도 그걸 모르고 밖으로 눈길이 가고 있다면 주제를 파악해라. 내 아내 외 모두는 그림의 떡일 뿐이니.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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