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노래와 시로 본 인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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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무엇인가? ‘인생론’에 대해 글로 쓰면 여러 권의 책이 될 것이다. 말로 이야기하자면 몇 날 몇 밤이 지나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인생론을 몇 줄의 시나 노래로 요약하기도 한다. 몇 작품을 읽어보자. “인생행로에 거친 숨 몰아쉬며 달려왔소/산다는 것만 생각하고, 곧장 내달렸고, 모두가 내달리고 있어/뒤처지는 것은 낭패라 여기고 땀 범벅이 된 채 달렸소//인생행로에 빨간 불이 켜질 줄은 미처 몰랐소/곧장 달리다 멈춰 서란 신호 말이요/아차 하면 절뚝거려야 하고, 기약 없는 이별의 잔도 마셔야 하는/슬픈 낙엽의 신세가 되고 마는 그런 인생을 사노라고 헤매었다오//인생행로에 빨간 불이 들어올 때/이제사 멈추어 서서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 보는 거요/무심코 가는 길이 어이없어하는 말이요”(서해식/인생행로에 빨간 불이 켜질 때). “밉게 보면 잡초이고, 곱게 보면 약초인데/털려 들면 쌓인 먼지, 덮고 보니 허물인들/눈에 들긴 힘들어도, 한순간에 눈 밖이라/인간사를 알고 보니, 귀와 천이 따로 없네//귀가 얇아 넘어지니, 입조차도 가볍디다/사려 깊은 벗님이여, 어찌 그리 진중한고/겸손하니 따라붙고, 칭찬으로 가까웁네/너그러워 원만이요, 깊은 정이 감동이라//마음이야 이심전심, 상통하니 연합이라/아름다운 눈망울에, 모든 이가 빠져들고/진심 어린 섬김이야, 천리 길을 마다하랴/향기로운 말 솜씨는, 악인조차 선인으로//나이 들어 침침한 건, 큼직한데 관심 두고/귀조차도 안 들리니, 들을 거만 들으시라/이가 약해 연한 음식/소화 불량 사전 차단/뒤뚱이는 걸음걸이, 대형사고 미연 방지//흰머리칼 휘날리니, 노인인 걸 알아보고/정신줄이 깜박이니, 옛 생각을 지우라네/히죽이며 웃는 것도, 복이라면 복인 것을/오는 건강, 내일 기쁨, 하루하루 선물인걸//일상 지쳐 힘들어도, 따뜻하게 웃어보소/한결같이 편한 얼굴, 좋은 일이 있을께요/순간순간 아름답게, 너와 나는 동반자로/앞서거니, 뒤서거니, 홀로 가는 순례의 길”(동석/인생아). “세상만사 살피니 참 헛되구나. 부귀공명 장수는 무엇하리요/고대광실 높은 집 문전옥답도, 우리 한번 죽으면 일장의 춘몽//일생일귀 북망산 불귀객 되니, 일배황토 가련코 가이 없구나/솔로몬의 큰 영광 옛말이 되니, 부귀영화 어디가 자랑해 볼까//추초 중에 만월대 영웅의 자취 석양천에 지닌 객 회고의 눈물/반월 산성 무너져, 여우집 되니, 자고새가 올 줄을 뉘 알았으랴/인생 백 년 산대도 슬픈 탄식뿐, 우리 생명 무엔가 운무로구나/그 헛됨을 그림자 지님 같으니, 부생낭사 헛되고 또 헛되구나//홍안 소년 미인들아 자랑치 마라, 영웅호걸 열사들아 뽐내지 말라/유수 같은 세월은 널 재촉하고, 저 적막한 공동묘지 널 기다린다//한강수는 늘 흘러 쉬지 않건만 무정하다 이 인생 가면 못 오네/서시라도 고소대 한번 간 후에 소식조차 막연해 물거품이라//년년춘색 오건만 어이타 인생 한번 가면 못 오니 한이 없구나/금일 향원 노든 객 내일 아침에 청산 백골 마른 뼈 한심하구나//요단강 물 거스릴 용사 있으며 서산낙일 지는 해 막을 자 있나/하루 가고 이틀 가 홍안이 늙어 슬프도다 늙는 길 뉘 면할소냐//토지 많아 무엇해 나 죽은 후에, 삼척 광정 일장지 넉넉하오니/의복 많아 무엇해, 나 떠나갈 때, 수의 한 벌 관 한 개 족하지 않나//땀 흘리고 애를 써 모아논 재물 안고 가나 지고 가나. 헛수고로다/빈손 들고 왔으니, 또한 그 같이 빈손 들고 갈 것이 명백치 않나//모든 육체 풀같이 썩어 버리고, 그의 영광 꽃같이 쇠잔하리라/모든 학문 지식도 그러하리니, 인생 일생 경영이 바람잡이뿐//우리 희망 무엔가 뜬 세상 영화, 분토같이 버리고 주님 따라가/천국 낙원 영광 중 평화의 생에 영원 무궁하도록 누리리로다”(허사가)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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