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성도(교회에 나가지 않는 성도)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를 종합해 보면 현재의 가나안성도 수는 약 250만 명에 이르며, 2020년 한 해 한국교회 교인 수는 약 40만 명이 줄었다 한다. 매년 적어도 40만 명의 가나안성도가 늘어난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 가나안성도 수의 증가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간 한국교회의 모습 속에서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교회 내의 교권주의에 대하여 염증을 느끼는 교인들에서부터 목회자들에 대한 실망감, 헌금 문제와 교회세습, 지나친 이념 편향적인 모습 등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째든 우리는 그들을 가나안성도라고 부르는데 요즘에는 가나안 목사들도 늘고 있다. 여러가지 이유로 목사들도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들 모두 가나안성도라 불러야 할 것이다. 교회에 마음을 두지 못하고 길 잃은 양처럼 방황하는 이들과 누가 함께 할 것인가?
메타 유니온 교회(Meta Union Church 줄여서 MUC)는 이런 현실 속에서 대안을 찾아보자고 시작한 작은 모임이다. 말 그대로 메타버스를 비롯한 디지털 환경에서 가나안 교인들과 만나고 함께 예배하자는 취지에서다. 우리는 어느 한 개인이나 교회의 영역을 확장하려 하거나 체인 교회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기존의 교회와는 전혀 다른 교회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를 비롯한 어떤 종교적 규례나 관습조차도 뛰어넘는 새로운 교회가 필요하다는 데에 뜻을 같이한 이들의 모임이다. MUC는 기존의 교회 안에서 강요되던 모든 행태를 거부한다. 뿐만 아니라 헌금과 같은 물질적 봉사도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최소한의 비용만으로 얼마든지 교회가 운영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오히려 헌금을 독점하려는 기존 교회의 욕망을 탈피하여 십일조 나눔재단과 같은 나눔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 우리는 기존의 한국교회가 갖고 있던 도그마와 율법적 모습을 경계하며 시대정신에 맞는 공동체를 이루려 한다. MUC는 온라인상에서의 공동체뿐만 아니라 현장에서의 나눔과 교제, 공동체성을 중요시한다. 우리는 비움과 낮아짐, 나눔과 섬김이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을 삶으로 실천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다. MUC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특히 이주민과 난민 등 세상에서 버려지고 소외당한 나그네와 과부, 고아와 같은 이들을 더욱 소중하게 바라볼 것이다. 이들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으며 낮은 곳에 머물 것이다.
MUC는 가나안목회자를 비롯하여 가나안성도들 그리고 새로운 신앙적 삶을 바라는 이들의 공동체가 될 것이다. 우리는 규모와 숫자의 힘으로부터 오는 유혹을 포기한다.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공평하며 삶의 다양성을 갖고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우리는 개인적인 종교나 성향에 관계없이 동등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새로운 대안 공동체로서 열린 교회로 나아가는 길에 가나안성도는 물론 누구나 참여하기를 바란다.
유해근 목사<(사)나섬공동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