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1년 3월 4일 링컨의 대통령 취임 연설은 훌륭했다. 링컨 대통령은 미국 연방의 분열을 막으려는 단호한 의지를 천명했다. 링컨이 16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 노예제도 폐지를 반대한 남부 7개 주가 분리 독립을 선언했다. 이런 때 취임한 링컨 대통령은 연방이 왜 영원히 보전돼야 하는지 연방을 위해 왜 전쟁도 불사해야 하는지를 미국 역사와 정연한 논리로 국민들에게 설명했다. 링컨은 분리는 또 다른 분리를 낳을 것이므로 “지금까지 위협만 받았던 연방의 분열이 이제 막강한 힘을 배경으로 시도되고 있다.”고 외쳤다. “보편적인 법칙과 헌법에 비추어볼 때 연방은 영원하다고 믿는다.”고 외치면서 연방은 헌법 이전에 형성되었고 “독립선언서가 이를 유지, 발전시켰다.”고 했다.
그리고 “당시 13개 주의 신념이 명시적으로 선언되게 됩니다. 그리고 1787년 헌법을 제정하면서 천명한 목적 중 하나도 더욱 완전한 연방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으며, “어떤 주도 스스로의 동의만으로 연방에서 탈퇴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분명히 분리주의의 핵심 개념은 순수 무정부주의”라고 하면서 “우리는 물리적으로 분리할 수 없다.”고 했다. 이러한 위기 촉발의 상황에서 노예제도 자체에 대한 논의보다는 미국민의 정체성과 애국심에 호소한 링컨의 지혜가 돋보인다. 링컨은 마지막 부분에서 “지성, 애국심, 기독교적 정신 그리고 은총 받은 이 나라를 버리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은 현재의 모든 어려움을 최선의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이 된다.”고 했다. 그는 ‘언젠가 우리 본성에 깃든 보다 선량한 천사의 손길이 반드시 다시 와 닿을 것이며 그때 연방의 합창은 울려 퍼질 것입니다.’라는 매우 문학적이며 음악적인 내용으로 맺었다.
이 연설은 또한 민주주의 철학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국민에게서 권한을 위임 받은 대통령이 정부를 수호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는 점, 오직 국민 다수의 뜻에 의해 제도는 세워지고 바꿔져야 한다는 점, 헌법상의 견제와 균형 장치로 제약을 받는 다수가 진정한 주권자라는 점 등, 링컨 대통령은 다수결 원칙과 대통령의 임무에 대한 자신의 정치 철학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국가 수호를 위해서는 전쟁까지 불사하겠다는 링컨 대통령의 막중한 책임 의식과 의지가 돋보였다.
이승하 목사<해방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