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악 중에서 차악을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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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단체를 탐색할 때는 그 단체의 지도자가 누군가를 보게 된다.

비전과 희망을 갖는 단체에 지도자가 훌륭하다면 그 단체는 훌륭한 단체라고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래서 동참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건전한 단체일수록 대표자의 품격이 훌륭하다. 그만큼 대표자는 조직의 상징이고 중요한 것이다. 

때로 단체를 섬기면서 어떤 분을 지도자로 모시려고 하면 극구 사양하시는 분들이 있다. 훌륭한 분인데도 말이다. 그래도 강권해서 모시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그때마다 결과적으로 잘 모셨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초등학교에서 반장을 선출해도 자질을 따진다. 대개 경우 머리가 우수하거나 지도력이 있는 자를 선택한다. 어린이들도 거짓말을 하거나 품성이 나쁘다면 반장이 될 수 없다.

1990년대 나는 옷 보내기 운동본부장으로 북한을 몇 번 다녀왔고 이라크도 사담 후세인 정부 초청으로 2번 다녀온 일도 있다. 그리스를 방문하여 기울어가는 나라의 실상을 보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를 보았고 그 역사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이북을 다녀올 때면 마음속으로 통곡을 한다. 어쩌다 이 나라가 이 꼴에 이렇게 되었나? 같은 한반도에 있는데 이런 격차에, 이렇게 다를 수 있단 말인가. 쇠락해가고 있는 나라일수록 하나같이 체제가 문제이고 지도자를 잘못 만난 것이다. 

지금 대통령선거가 목전에 있다. 나는 평생 어느 정당에 가입해 본 일이 없다. 정치에는 멀리하고 정당에 가입 안하기로 작정을 했다. 그래서 정치로부터 자유롭고 편견이 없다. 정계에 입문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다. 권유도 있었고 유혹도 있었다. 지금 지나고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지만 또 한편 시국을 보며 착잡하기도 하다. 한국은 지금 Top quality가 Top leader가 되지 못하는 세상이다.

공당의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자라면 의당 국민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의 수준을 넘어야 한다. 그는 그 공당의 대표이고 상징일 뿐만 아니라 나라의 미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출된 분들의 면면을 보면 공당의 후보가 고작 그 정도인가? 더 훌륭한 적임자는 없었는가? 그 당 후보들 중에서 과연 최선의 사람이 선택된 것인가? 이 나라에 사람이 없는 것인가? 만감이 교차한다.

만약 초등학생들에게 후보자들의 행적이나 품행 그리고 경력을 소개해도 지금과 같은 결과는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걸레 빨아서 행주로 못쓴다. 그러나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어찌하겠는가? 저질 중에서 그래도 그중에서 올바른 국가관과 시대정신으로 나라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를 고민해야 한다. 

지도자를 선출할 때 훌륭한 사람들 중에서 최고 지도자를 택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세상이 못되고 있어 안타깝다. 지금은 선 중에서 최선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사람들 중에서 덜 부족한 사람을 택해야 한다. 아니 악 중에서 차악을 택해야 하는 가슴 아픈 현실이지만… 그래도 나라를 사랑하자.

김영숙 원장

   • (사)가정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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