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 길] 나의 목회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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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존경하던 선배목사님으로부터 목회에 관한 몇 가지 자료와 두껍지 않은 책 한 권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책 제목은「Embers to a Flame」우리말로 「다시 불길로 타오르게 하라」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큰 은혜를 받았고 저의 목회지침서로 삼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해리 L. 리더 목사는 미국 마이애미 파이랜즈 장로교회에서 첫 목회 사역을 시작했는데 이 교회는 한때 장년교인이 900명이나 되는 활기 넘친 교회였지만 25년간의 침체기를 거쳐서 이제는 50명도 채 모이지 않는 아주 작은 교회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때 리더 목사는 부임하여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목회를 하였고, 특별히 성경적 원리를 따라서 열심히 목회를 한 결과 부임하고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 출석교인이 3천명이 넘는 교회로 부흥하게 되었습니다.

리더 목사는 책 서두부터 강조하기를 교회는 프로그램을 포기하라, 교회마다 프로그램에 매여 있다, 프로그램이 무슨 기적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하고 무언가 해보리라, 그래서 이런 운동도 하고, 저런 운동도 벌이는데 이것을 통해서는 교회가 바로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전력을 기울이는 교회마다 쓰러져가고 있다. 병들어가고 있다. 탈진되고 있다. 그러므로 프로그램을 치워버리라. 행사 중심의 교회를 바꿔라. 그리고 교회는 정말로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되고, 하나님을 경배하는 예배, 참된 예배를 드릴 때 교회가 생명력을 얻게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리더 목사는 그의 책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은혜로우신 주님은 내게 상이한 세 군데의 목회지를 허락하셨다. 나는 이곳들 모두에서 숫자상의 성장을 경험하기 위하여 굳이 구도자 중심의 교회가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구도자에게 민감한 것은 유익하다. 그러나 구도자 중심이 되는 것은 성경적인 지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끊임없이 강해질 때 그들은 스스로 구도자가 되어 복음을 들고 그것이 필요한 세상으로 나갈 것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이 배우고 있는 그 놀라운 진리를 가르치게 될 것이다.”

저는 리더 목사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교회는 교회를 이 땅에 세우신 하나님의 목적과 뜻을 성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난 2년간 무방비 상태로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았을 때 방역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나 쉽게 교회 현장예배를 포기하지 않았나 깊이 반성을 합니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변명할 수 있지만 교회의 힘은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데 있으며 교회가 본래 세워진 교회의 목적을 묵묵히 실천하고 특별히 하나님께 예배드리는데 최선을 다하면 오히려 교회는 영적으로 강해져서 복음의 어장인 지역사회를 바르게 섬기는 건강한 교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유갑준 목사

<송정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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