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영적 꼰대’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물론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영적 꼰대’도 ‘그냥 꼰대’처럼 자기중심적인 언어이다. 이는 자존심이 무척 강하고 근거 없는 자신감이 충만하며,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고 늘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영적 꼰대들이 가장 잘 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순종이다. 영적으로는 순종의 반대말이 꼰대다. 영적 꼰대들은 거의 순종할 줄을 모르며 생활한다. 우리가 영적 꼰대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나를 나로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자부하면서도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내 자신이 누구인지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생활한다. 그러니 말로만 하나님을 외치지 저부터도 진심으로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도 제대로 모르고 살아간다고 본다. 그러니 항상 자신을 신적인 존재라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특히 우리 신앙인들은 종종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며 하나님께 순종하지 못하는 영적 꼰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본다.
그러면 하나님을 온전히 알고 믿고 신뢰하여 순종하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몇 가지를 제언하고 싶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하는 삶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제품 사용설명서’와 같다. 인간을 만드신 분은 하나님이다. 인생에 대해서 가장 잘 아시는 분은 하나님 한 분 밖에 없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인생 사용설명서’다. 우리는 인생 사용설명서인 성경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야 한다. 특히 우리 믿는 자들은 실제 삶의 현장에서 결정하고 선택할 때 성경 말씀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지 아니면 내 생각과 판단대로 하고 있는지 다시한 번 반성해보는 것은 어떨까?
둘째,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한다는 것은 주어진 상황에 대해 순종하는 것을 뜻한다.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믿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른 믿음이다. 입으로는 온 우주를 지으신 하나님과 우리 삶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그분이 내게 주신 상황은 믿지 않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하나님을 진정으로 믿는 믿음의 도리라고 볼 수는 없다.
셋째, 순종은 하나님의 손에서 다 다루어 지신다. 우리는 자신이 세운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금방 하나님을 원망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불만과 불평을 한다. 그 원망, 불만, 불평의 아래에는 무엇이 깔려 있을까? 그 이유는 하나님의 생각은 망각한 채 내 마음의 한 켠에는 항상 내 생각만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보다 내 뜻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하나님을 컨트롤하는 법을 배우려고 한다. 내가 하나님을 다루려고 한다. 이러한 삶이 성도들에게 비추어졌을 때 교회 성장에 많은 걸림돌이 되리라 생각된다.
우리 계획이 틀어지고, 우리 뜻이 어그러지고, 원하지 않았던 상황이 일어날 때는 원망하는 마음이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 나를 다루시는 하나님을 만나시기를 바란다. 그분에게 모든 것을 맡기시고 하나님에 의해 다루어져야 우리가 그나마 거룩하신 하나님을 조금이라도 닮아가지 않을까?
김시용 장로
<영주노회 장로회 회장•영주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