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고전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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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구 위에 인간이 살아온 지가 수만 년 이상 되었다. 각 시대마다 또 각 지역에 따라서 시간과 공간의 상황은 달랐지만 인간의 삶에 기본 틀과 원리는 거의 일정했다. 예를 들어 밝은 낮에는 일을 했고, 깜깜한 밤에는 잠을 잤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뜻이 맞으면 결혼을 하여 아들도 낳고 딸도 낳아 길렀기에 오늘까지 인류가 역사를 이어 온 것이다. 동굴 속에서도 살았고 강 위나 나무 위에서도 살았다. 추운 곳에서는 얼음집 속에서도 살았다. 물과 불을 사용하여 생활을 관리했다. 그 안에서 생각하는 자나 지혜 있는 자들이 생각과 교훈을 기록하여 후대에게 전달해 왔다. 

우리가 모든 일을 직접 경험하여 봄으로 배운다면 확실한 학습이 되겠지만, 시‧공의 제한이 있어 좁게 일부분만 얻을 수밖에 없으니 다른 시대, 다른 장소에서 있었던 일은 기록을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오늘 여기에서 직접 겪어보지 못했지만 다른 시대, 다른 장소에서 경험한 사람들의 증언(기록)을 통해 배워야겠다. 이제 그런 내용(경험 모범, 깨달은 충고)들을 함께 읽어보자. 

먼저 인간관계에 대한 선인들의 지혜를 찾아보겠다. ① 덕은 재능의 주인이고 재능은 덕의 하인이다(德者才之生, 才者 德之奴/채근담). ② 나를 수양하고, 집안을 돌보며, 나라를 다스린 후에 천하를 평정한다(修身齊家治國平天下/대학). ③ 큰일을 이루려면 반드시 사람을 얻는 것이 근본이다(濟大事必以人爲本/삼국지). ④ 덕이 먼저이고 재주는 그다음이다(德者本也, 才者末也/대학). ⑤ 대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소혜를 하지 않는다(治世以大德, 不以小惠/삼국지). ⑥ 청렴하지만 포용력이 있고, 생각이 있으면서도 결단력이 뛰어나다(淸能有容, 仁能善斷/채근담). ⑦ 군자는 윗사람에게 아부하지 않고, 아랫사람에게 흐트러짐이 없다(君子上交不諂, 下交不/역경). ⑧ 한번 머리를 감다가 3번 머리를 움켜쥐고 한번 식사하다 3번 입에든 음식을 뱉어낸다(一沐三握髮, 一飯三吐哺/십팔사략). 이 말의 내용은 이러하다. 중국 역사에서 명 보좌관 하면 제일 먼저 거명되는 이름이 주공단(周公旦)이다. 3000여 년 전 황하강 유역에 주(周) 왕조가 창립되었다. 주공단은 형님 되는 무왕(武王)을 도와 건국에 참여했고, 무왕이 죽자 조카인 성왕(成王)을 도와 왕조의 기초를 닦았다. 그의 노력과 헌신이 없었다면 주왕조는 곧 붕괴되었을 것이다. 성왕(成王) 시절 주공단은 공적을 인정 받아 노(魯)나라에 봉지(封地)를 하사 받고 노공(魯公)에 봉해졌다. 하지만 중앙정치로 너무 바빠 봉지(封地)에 부임할 수가 없었기에 대신 아들인 백금(伯禽)을 노나라에 보내게 되었다. 이때 아들에게 당부한 말이었다. “나는 文王의 아들이며 武王의 동생이고, 지금 왕인 成王의 숙부다. 그런데도 머리를 감다가 손님이 찾아오면 곧바로 머리 감는 것을 중단하고 흘러내린 머리를 감싸 쥐고 3번이나 손님을 맞이했고, 밥을 먹다가도 손님이 찾아오면 곧바로 입안에 씹던 밥을 뱉어내고 3번이나 손님을 영접했다. 찾아오는 사람들을 대할 때 천하의 현인(지혜자)을 잃을까 두려워 그렇게 정성을 다한 것이다. 사랑하는 아들아, 너도 노(魯)나라에 가거든 부디 왕(王)이라고 뽐내거나 으스대지 말거라.” 오늘날 어떤 사람들이 샤워나 식사를 하다가 방문객이 찾아오면 도중에 나와 이렇게 영접하고 예의를 다해 접대할 수 있겠나? 정성을 다해야 인재의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리더십의 근본 원리는 지배하거나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섬기고 아껴주는 일이다. 예수님도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마지막 끝에 서야 한다. 군인식당에서 장군(사령관)이 사병들 틈에 끼어 식판을 들고 배식받는 모습 같은 것이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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