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이 무르익기까지는
새봄 인사가 오가는 봄날
높은 빌딩 사이로 침노하는
꽃샘바람이 여전히 매운 때에
샛강버들 솜털 뽀송한 가지위에
살찐 까치 한쌍 내려앉는다.
이제 막 새순이 눈 띄우려는데
찬바람도 벅차 이를 악문 것 같아
“까치여 며칠 후에 오시오” 하고
소리쳐도 자동차 소음 때문에
들리지도 않을 터라 답답한 마음만 건넨다.
동행한 아내는 그런 일에
웬 참견이냐고 핀잔주지만
봄빛이 무르익기까지는
귀중한 소임이라 주장하고
하늘 우러러 붉어진 눈을 식힌다.
*뉴스를 듣고(22. 3. 21)
후산 김광영 원로장로
<서울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