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시단]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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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누님같이 다스한 봄 햇살
산뜻한 등산화 신고 사뿐사뿐
금당산 길 올라간다

며칠 전 잠 깨운 세찬 바람에
뿌리까지 흔들리던 나목은
물 빨아올리기에 바쁘다

오리나무 열매 푸른 빛 퍼지고
찔레 줄기 하얀 꿈 속내 들켜
키득키득 웃는다

하나님만큼이나 꽃을 좋아한다는
장로님이 가르쳐 준 어여쁜 이름
산자고 꽃 한 송이 화들짝 반긴다

강병원 은퇴장로
<시인·광주대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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