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의 고장서 100여 년 전 여성이 세운 교회
경북 안동 하회교회(손성문 목사 시무)가 한국기독교사적 제42호에 지정됐다.
지난 3월 24일 하회교회 예배당에서는 총회 역사위원회(위원장 임한섭 목사)와 경안노회(노회장 이재식 목사) 주관, 하회교회 주최로 총회지정 한국기독교사적 지정예식이 거행됐다.
2021년 경안노회의 신청으로 총회 한국기독교사적 대상에 오른 하회교회는 총회 역사위원회의 현지 조사 과정을 거쳐 제106회 총회에서 한국기독교사적 지정을 인준 받고 총회장 류영모 목사가 이를 공포한 바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마을 기념교회이기도 한 하회교회는 101년 전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전통사회에서 초기 한국교회 대부분이 남성 주도로 설립된 가운데 여성이 중심이 되어 설립된 교회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더욱이 유교 문화가 강한 안동 지역에서 기독교는 새로운 종교라는 사실만으로도 배척 대상이었다.
총회 역사위원회는 하회교회가 유교적 가치관이 지배하는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전통 씨족 마을에서 여성들에 의해 복음이 수용됐고 주변의 핍박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100여 년을 마을과 함께 하고 있다는 데에 교회사적, 문화사적 가치와 의미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같은 하회교회의 역사는 유교적 전통사회 속에서 수많은 핍박을 극복하고 한국 사회와 여전히 함께 하고 있는 한국교회 전체를 대변한다는 상징성도 지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경안노회(노회장 이재식 목사)가 주관한 감사예배는 경안노회 역사위원회 서기 신점균 목사 인도, 권오운 장로 기도, 경안노회장 이재식 목사가 ‘영원히 기념비 되는 돌들’(수4:1~7) 제하 설교, 경안노회 역사위원장 박춘식 목사 축도 순으로 드렸으며, 이어 총회 역사위원회 주관으로 거행된 지정식은 총회 역사위원회 사적분과장 서원수 목사 사회, 회계 정강용 장로의 경과보고, 전문위원 손산문 목사가 사적 소개, 총회 역사위원장 임한섭 목사가 지정 공포 및 증서 전달, 총회 역사위원회 서기 정경호 목사의 권면 순으로 진행됐다.
/한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