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장로교 신학교’ 씨엠립 분원 건축 위해 기도 부탁
캄보디아에서 하나뿐인 장로교 교단, ‘캄보디아 장로교 공의회’
7개 장로교 교단 한국 선교사들, 하나됨의 역사
캄보디아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합동, 개혁, 고려, 고신, 대신, 합신 등 7개 교단이 연합해 세운 단 하나의 장 로교 교단이 있다. ‘캄보디아 장로교 공의 회’. 2003년 7월 9일, 우리나라에서 파송된 7개 교단 출신 27명의 캄보디아 선교사들 이 모여 “캄보디아에서는 오직 하나의 장 로교 교단만 세우자”라고 뜻을 모아 설립 한 교단이다.
그 연합의 계기는 한국 장로교 각 교단 선교사들이 캄보디아에 들어가 사역한지 10년쯤 지났을 때, “한국 장로교 선교사들 은 모두 장로교 선교사라 하면서 교단의 이름이 왜 각각 다른지 이해하기 어렵고 너 무 불편하다”는 당시 캄보디아 복음주의연 맹 사무총장인 헹쳉 목사의 지적으로부터 비롯됐다. 한국에서 파송된 장로교 선교 사들은 헹쳉 목사의 지적을 의미 있게 받 아들였고 오랜 고민 끝에 하나의 장로교 교단을 세우기로 마음을 모았던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캄보디아에서 하나뿐인 장로교 교단인 ‘캄보디아 장로교 공의회’ 는 첫 번째 연합 사역으로 이듬해 캄보디 아 장로교 신학교(이하 캄장신)를 설립한 다. 초대 교장 문찬식 목사(통합), 2대 총 장 전호진 박사(고신), 3대 총장 김재규 박 사(대신)의 뒤를 이어 4대 총장으로 김재호 목사(합동, 동산교회 원로)가 2020년부터 사역하고 있다. 김 목사는 캄보디아 선교를 위해 정년보다 2년여 일찍 은퇴했다. 선교 에 대한 뜻을 오랫동안 품고 있었지만 사 역지가 캄보디아가 될 줄은 몰랐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늘 선교에 비전이 있었어요. 2007년 아프가니스탄 사건이 있 은 후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님 설교를 들 은 적이 있는데, 막대기 하나 꽂을 만한 힘 만 있으면 선교지로 나가겠다는 박 목사님 말씀에 감명을 받아서 나도 은퇴한 다음에 선교지로 가겠다고 마음먹고 기도하고 있 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기도에 응답하셨 고 33년 목회를 마친 후 캄장신 총장으로 새로운 선교사역을 시작한 겁니다.”
김재호 목사는 지난해 1월 23일 26년간 목회하던 동산교회에서 원로목사 추대와 함께 총회세계선교회(GMS) 명예순회선 교사로 파송받았다. 현재 99개국에 2,500 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 및 지원하고 있는 GMS는 이사장을 맡았던 사람들에게 명예 순회선교사 자격을 준다. 김 목사는 GMS 이사장으로 활동할 당시 30개국이 넘는 선 교지를 방문했었다. 그리고 은퇴 후 명예순 회선교사 자격으로 태국 치앙마이에서 선 교사 재교육 사역을 할 계획이었다.
“명예순회선교사는 어디든지 가서 선교 사역을 할 수 있어요. 저는 선교사 재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비전을 갖고 있었고 태국 에 센터를 마련해 그 사역을 할 생각이었 는데 생각지도 못한 캄장신에서 총장 제안 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고사하고 일 년을 버텼습니다. 캄보디아는 날씨가 매우 더운 나라이고 댕기열이라는 감염병도 있어 은 퇴하고 많은 나이에 가서 지내기에는 힘들 것 같았어요. 또 학교 운영이 전부 후원금 과 선교사들의 사역비로 충당돼요. 모든 교수들도 무보수로 봉사하고 있어요. 총장 도 마찬가지고요. 더구나 총장은 학교 운 영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이고, 일정 금액 이상 찬조 부담금도 있어요. 솔직히 인간적 인 마음에 여러 가지로 부담이 됐기 때문 에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께서 이런 내 고민들을 모두 해결해 주시 지 않겠습니까. 주변에 목사 친구들이 찬 조 부담금을 마련해 주었고, 또 캄보디아 에 가서 직접 보니 예상했던 것만큼 못살 지역은 아니더라고요. 하하. 제가 목회했 던 동산교회에서 저를 파송해 주었어요. 너무 감사한 일이죠.”
프놈펜에 위치한 캄보디아 장로교 신학 교는 신학과 연수과정을 시작으로 목회연 구, 기독교교육, 교회음악, 유아교육 등 학 과가 계속 신설되고 있으며 현재 11개 과정 에 261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지금까지 39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그중 42명이 목사 안수를 받았으며 30여 명이 현지에서 목회 사역하고 있다.
“오는 8월 10일이면 또 졸업생이 약 30~40명 배출됩니다. 매주 진행되는 채플 에 200~300명씩 모여서 예배드려요. 코로 나 시국에도 신입생이 107명이나 들어왔 어요. 감사하지요. 선교사님들이 각자 운 영하고 있는 교육기관에서 현지 학생들 교 육을 시켜주고 캄장신으로 보내줍니다. 그 아이들은 선교사님들이 등록금과 기숙사 비를 다 대줘요. 그러니 아이들이 계속 공 부할 수 있는 겁니다.”
캄장신은 프놈펜 본교 말고 시엠립, 깜 뽕톰, 깜뽕츠낭 세 곳에 분원도 두고 있다. 학생 수가 많아진 데다 먼 곳에서 살고 있 어 프놈펜까지 와서 공부할 수 없는 사정 을 가진 학생들의 학업을 위해 현지 선교 사들이 하나씩 마련한 것이다.
그 중 씨엠립 분원은 지금 한창 건축 공 사 중이다. 아니, 공사가 미뤄지고 있다. 늘 어난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한 교육 공간 마련이 절실해 시작된 건축공사가 제때 지 급되지 못한 공사비로 지연되고 있는 것이 다. 현재 씨엠립 분원장을 맡고 있으며 캄 보디아에서 20년 넘게 선교사로 사역 중인 김창훈 선교사는 그럼에도 “이 건축공사 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기쁨과 감사가 크 다”라고 말한다.
“프놈펜에 본교를 선교사님들과 함께 세 우고 저는 6년 전 이곳 씨엠립 지역에 와서 장로교 선교사님들과 연합해 분원을 시작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선교사님 센터에서 신학교육을 해왔는데 클래스가 많아지고 학생도 늘어나면서 한인교회로 장소를 옮 겨 수업을 하다가, 지난해 6월 코로나 시국 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현지 교회와 선교사 들과 신학생들이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건 축공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원래는 오는 6 월 준공 예정이었는데 건축비가 부족한 관 계로 8월로 준공을 미룬 상태입니다. 선교 사님들과 신학생들이 함께 기도하면서 우 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건축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신 기쁨과 감사가 큽 니다.”
전화를 통해 전한 김창훈 선교사의 고백 이다.
총장 김재호 목사는 씨엠립 분원 건축 을 위해 △지붕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 도록 △조적 공사와 미장 공사가 미지급된 공사비로 미뤄지고 있는 상황인데, 새학 기가 시작되기 전인 8월까지 건축이 마무 리 될 수 있도록 △미지급 기성액 10만 불 이 채워지도록 △모든 순간 안전한 공사가 진행되도록, 교단을 넘어 모든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하기를 간절히 부탁했다.
특별히, 교리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차이 가 없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연합, 하 나 됨을 위해 현지 선교사들이 의지를 갖 고 세운 ‘캄보디아 장로교 공의회’에 의해 설립된 캄장신이기에, 총장 김재호 목사를 비롯한 교직원, 신학생들의 학교를 향한 애정이 더욱 각별한 것 같았다.
김창훈 선교사는 “한국교회에 연합과 회복의 역사를 주시기를 캄보디아 선교지 에서도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개신교를 통해 복음이 전래 된 지 97년이 지났지만 아직 개신교 인구가 20만 명이 넘지 않고 기독교 교세도 전 인 구의 1.25%에 불과한 복음 불모지다. 김창 훈 선교사는 캄보디아가 주변 그 어느 나 라보다 빠른 변화, 특히 경제적 성장을 경 험하고 있다면서, 경제 성장보다 복음 성 장이 더 앞서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음이 캄보디아 전역으로 널리 전파되어 예수로 비롯된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나기 를, 그 중심에서 캄장신을 통해 일하실 하 나님을 기대한다.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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