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분별의 지혜를 구하는 솔로몬의 태도는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께 분별의 지혜를 구해야 하는지 참된 마음의 태도를 가르쳐주고 있다. 솔로몬이 기브온에서 일천번제를 드린 후 하나님께서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 일천번제는 국가적인 제사로 드려지던 제사로 보아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처럼 선물받았기 때문에 선물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다. 하나님은 제물의 양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의 태도에 감동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네게 무엇을 줄까 먼저 질문하셨다. 솔로몬에게 필요한 것을 보셨기 때문에 먼저 솔로몬에게 찾아오셔서 질문해 오시는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이미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을 늘 채워주시기 위해서 찾아오신다. 때로 우리가 원하지 않는 고난과 아픔도 돌이켜보면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주시기 위해서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손길이었을 때가 많다.
참된 분별력은 우리가 하나님을 먼저 찾기 전에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찾으신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할 때 얻어지는 것이다. 분별은 앞서 계신 하나님을 깨닫고 하나님께서 이 시간 이 자리에서 나에게 어떻게 말씀하시고 계신지를 알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질문으로 찾아오셨다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 질문도 없이 ‘내가 생각해보니 너가 왕이 되었는데 분별의 지혜가 필요하니 내가 주겠다’고 하지 않고 내가 무엇을 주면 좋을까 라고 질문하신 이유를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우리가 하나님께 많은 것을 구하고 기도하지만 정말 우리 자신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을 구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단 한가지를 들어주시겠다고 하신다면 무엇을 구하겠는가?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활속에서 깨닫고 있지 못한 사람은 하나님께서 무엇인가 구하라고 하셔도 구하지 못할 것이다.
솔로몬은 왕으로서 많은 판단을 내려야 하는데 가장 필요한 분별의 지혜를 달라고 구했다. 솔로몬의 간구는 영적 분별력을 얻기 위한 우리 마음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잘 보여준다. 그것은 겸손이다. 겸손이 분별의 지혜를 얻기 위한 기본적인 전제조건이다. 겸손이란 진리 안에서 자신을 정직하게 살피는 것이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에 대하여 정직한 사람이다. 우리는 자신의 야망과 하나님의 비전을 혼동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고자 하지만 여전히 속이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열심속에 순수하지 못한 욕망이 숨어 있을 수 있다.
과거에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는잊어버린 채 교만한 마음으로 자신을 위해 더 좋은 것을 얻기 위해 분별의 지혜를 구하는 자가 아니라, 현재 나에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기 위해 분별의 지혜를 구하는 자가 되자. 자기 자신에게 속는 사람이 되지 말자. 영적 분별력의 최대 방해물은 교만이다. 자신에 대하여 정직하게 대면하고 연약함과 무능력함을 인정하면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자. 하나님께서 틀림없이 분별의 지혜를 주실 것이다.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