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 원고지 사용,
한자와 국문의 유연한 어울림 표현
대전성지교회 문정일 장로가 1년 6개월여에 걸친 대장정 끝에 국한문성경 66권 전권을 필사했다.
대한성서공회가 간행한 ‘국한문 관주성경’ 개역개정판을 토대로 작업한 이번 필사본은 필사자가 직접 구상한 독자적인 원고지에 쓰여졌으며, “한자와 국문의 크기를 조화롭고 유연하게 표현하기 위하여 노력했다”고 필사자는 말한다. 이를 위해 한자는 흘림체가 섞인 행서체를, 국문은 흘림체를 사용해 그 균형을 맞췄다.
또한, 한자 정자를 원칙으로 필사하되 관행적으로 약자를 사용하는 몇 글자는 더러 약자로 표기했으며, 반복되어 나오는 글자의 경우 정자와 약자를 번갈아 표기했다.
그리고, 불필요한 여백과 문장의 흐름을 위해 성경 각 권의 장은 표기하되 절의 표기는 생략했다.
문정일 장로는 “오탈자가 생길 경우 수정액이 아닌, 원고지를 오려 붙여 흔적이 남지 않도록 해, 시각적인 작품성과 예술성 또한 살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로써 문 장로는 한자와 성경이 가지는 각각의 아름다움과 그 가치를 한곳에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