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사회에 산다고 다 행복하고 형통합니까? 분명히 세상은 살기 좋아졌다고 하는데 인간은 더욱 불안하고 불행해지고 있습니다. 왜 세상이 더 좋아졌는데 인간은 더 불행합니까?
과학문명의 발전이 인간을 편안하게 했지만 인간은 누리는 만큼 더욱 불안하고 불행해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멀리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낙원인 에덴동산은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순간부터 에덴동산은 불행과 고통의 동산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피하고 도망갈 뿐 아니라 인간끼리도 미워하고 원망합니다. 하나님이 주인이 아닌 인간이 주인이 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과 열망은 스스로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도시문화가 좋지만 인간이 불행해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는 일은 참으로 위대한 일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으로 할 수 있는 가장 복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국내에서 하는 복음 전파는 전도라고 하고 외국에 나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선교라고 하는데 사실은 동일한 복음 전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국 사람이 한국 와서 전도하면 선교가 되고 한국 사람이 한국에서 전도하면 전도가 되는 것은 선교와 전도의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바울 사도가 말했듯이,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이기 때문에 이런 용어를 쓰든 저런 용어를 쓰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전도에 비해 선교에 너무 큰 비중을 두지 말자는 것입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들어오면서 농촌과 어촌과 산촌에는 사실상 젊은 사람들 대다수가 도시로 이동했기 때문에 연로하신 분들만 남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러한 곳에서 목회를 한다는 것은 도시 목회보다 훨씬 어려움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 있는 분들이 있기에 농촌과 어촌과 산촌에 교회가 있고 복음이 전파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전역에 복음을 전파하셨지만 특히 이스라엘 북쪽 갈릴리 지역에서 복음을 많이 전파하고 표적도 많이 행한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갈릴리 지역의 사람들은 유대 예루살렘 중심으로 볼 때 천하고 약한 자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복음 전파 사역도 대부분 가난하고 약하고 병든 자들을 치유하는 사역이었습니다. 도시 목회나 농어촌 목회나 큰 차별은 없겠지만 여건상 우리는 농어촌 교회가 훨씬 복음을 증거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증거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농어촌 사역을 환영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도시에서 목회하고 신앙 생활하는 성도들은 농어촌 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과 그들의 복음 전파 사역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농어촌도 이전 같지는 않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교회들은 목회자의 생계 문제로 매일 고민하고 있고 성도들 역시 어려운 가운데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고 복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이 가치 있는 일이고 중요한 일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다시 농촌과 어촌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으로는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말씀을 순종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일 뿐 아니라 그 행복이 우리는 낮은 자리로 내려가도 된다는 능력을 주기 때문입니다. 시골의 향수에 빠지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말씀에 순종해 시골과 함께 하는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휴식하러 가는 시골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농어촌의 목회자도 연로하신 성도들도 경제적 어려움도 있겠지만 사람이 그리운 외로움에 지친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조금만 내려놓는다면 우리 모두는 주 안에서 정말 복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농어촌선교주일을 맞이해 농어촌교회가 든든하게 서서 복음으로 지역사회에 희망을 밝히고, 농어민과 농어촌 지역민들이 삶의 보람과 기쁨을 얻기를 소망하며 농어촌주일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김성철 목사
<총회 농어촌선교부장, 만평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