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절제 및 환경주일에 즈음하여
제39회 한국교회 환경주일 연합예배가 ‘창조세계를 회복하는 녹색교회;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의 소명으로!’라는 주제로 6월 첫째 주일(6월5일) 서울 용산구 청파감리교회에서 열립니다. 환경주일은 매년 6월 첫째 주일 한국교회가 창조 세계를 생각하며 예배드리는 날로써, 1984년 제정돼 올해로 39번째를 맞습니다. 예배 후에는 2022년 ‘올해의 녹색교회’를 선정하고 시상하는 ‘녹색교회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올해는 14개 교회를 녹색교회로 선정했습니다. 지난 2006년 3개 교회를 녹색교회로 처음 선정한 이후, 17년 만에 100개 교회를 넘어 총 102개 녹색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편리함과 빠름의 도시문명을 일으키며 화석연료를 불태워 지구를 온난화해 지구촌 생명 멸종 위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21년 8월9일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제2그룹 제6차 보고서는 산업화 이후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지구 온도 1.5℃ 상승 한계점을 2040년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10년이 앞당겨졌습니다. 20년 안에 1.5℃를 지키지 못하면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른다고 예견합니다. 이미 지구촌 곳곳에서 온도상승에 따른 기후이변으로 최근 자주 발생하는 산불,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안침수, 인도에서 나타난 45℃가 넘는 불볕 더위, 제주도 연해의 산호초, 해초류가 산화되어, 바다 생물들이 사라집니다. 태풍이 불어오는 숫자가 늘어나면 농사는 제대로 결실할 수 없습니다. 식량위기가 오고, 국가 간에 갈등구조가 높아갈 것입니다.
2040년까지 1.5℃ 지구온도를 지키려고 각국 정부들이 탄소중립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실현하려고 여러 가지 정책을 간구하는데, 지구온난화의 원인을 제공한 지금의 경제체제를 급속히 전격적으로 전환하지 않고 가능할지 의구심이 듭니다. 공정한 체제전환이 급속히 진행되지 않고는 희망이 없습니다. 특히 온실가스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에너지 분야와 산업분야에서 에너지원을 자연 생태적으로 전격적으로 급속히 전환하지 않으면 20년 후 지구촌은 기후위기가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빠져들 것입니다. 한 쪽에서는 핵발전이 대안이라고 하는데, 끔찍한 생각입니다. 세계는 어느 나라도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보관할 장소를 마련하지 못해, 그리고 에너지 생산단가도 자연생태에너지보다 높아 핵발전을 포기하고 하나님이 주신 태양, 풍력에너지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유대 바리세인이요 율법주의자로 예수 믿는 사람들을 체포하기 위해 다메섹으로 향하다가 예수님을 만나 변화하였습니다. 율법은 사울에게 삶의 뿌리였으며 모든 것이었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율법주의자에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 전도자로 전환하였습니다. 체제전환입니다. 개신교야말로 가톨릭에서 전환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초대교회가 거대한 제국 로마의 핍박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이 곧 오시리라는 급박한 종말을 소망하며 하나님 나라의 생명공동체를 유지해 나갔기 때문입니다. 태생적으로 교회는 급박한, 그리고 전격적인 체제전환의 모델입니다.
한국교회는 지난 2021년 5월20일에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선포식’을 9개 교단, 5개 단체가 모여 탄소중립을 선언하였고, 2021년 3월9일에는 기독교단체들을 중심으로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이 출범하였습니다. 그러나 교단과 교회 단위의 활동은 미비합니다. 그나마 우리 교단총회는 지난 2월 21일 기독교환경연대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생명의 길 초록 발자국 ‘한국교회 탄소 중립 캠페인’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제는 교단 차원에서 노회와 각 교회가 기후위기 시대에 하나님 창조질서보존을 위해 급속히 전격적으로 활동해야 하겠습니다.
안홍택 목사
<교회협 생명문화위원회 위원장, 고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