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5일 주일은 교회력으로 성령강림주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종교다원주의 시대, 빠른 정보화 시대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카오스(혼돈)의 시대입니다. 그래서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 또한 삶의 열망이 온통 자기중심적이고 육적 관심에 집중하는 공간에 함께 있습니다. 이런 영적인 생명이 없는 시대의 종국은 결국 사망일 것입니다. 성과 속을 구분하지 않고, 이런 오늘 우리들의 자리를 바르게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오직 성령 하나님의 일하심의 은혜일 것입니다.
초대교회에 임하셨던 성령님의 능력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참된 신앙과 가정과 교회를 위하여 변함없이 우선적으로 요청되는 핵심적인 능력일 것입니다. 설교계의 왕자 스펄전은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성령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행 1:8에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증인된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비결은 오직 성령 하나님의 임하시는 일하심의 은혜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주시는 성령님의 일하심의 증거는 이것입니다.
먼저, 바람입니다(2절). 구약성경을 보시면, 종종 하나님께서는 ‘바람’과 ‘숨’을 통해 자신을 계시합니다. 공기의 움직임으로 성령님을 느꼈고, 사람의 호흡(입김, 숨)으로 연관하여 사용되었습니다. 고대 근동의 회오리, 모래바람과 일교차의 현격한 차이 속에서 ‘루아흐’(성령님)의 음성이 바람과 같이 들려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바람을 영에 가장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뼈들이 다시 살아나는 생명의 현장에(겔 37:5),
그 생기의 바람이 곧 성령님의 일하심입니다. 오늘 본문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 임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일하심도 분명 ‘급하고 강한 바람’입니다.
이런 ‘바람’과 ‘불’이 성령님의 상징으로 표현된 것은 성령님의 사역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일 것입니다. 그 사역은 첫째, 성도의 하나님 자녀됨을 보증(엡 1:13)하고 둘째, 성도가 하나님의 자녀답게 거룩하게 살도록 그 마음을 정화하며(벧전 1:7), 셋째, 불신자들에게 최후에 심판을 내리는 것입니다.(벧후 3:10)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이미 성령님의 은혜로 구별된 자녀들이 되었기에, 날마다 성령 하나님의 사역을 바로 깨달으며 자신 스스로를 정결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성령 하나님의 또 다른 일하심은 ‘불’입니다.(3절) 아브라함은 타는 횃불을 보았고, 모세는 불타는 떨기나무를 보았습니다. 히브리서 12장 29절에 보시면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이 상징으로서의 불은 성령 하나님을 나타내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이 불로 일하시는 성령 하나님은 사망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생명으로 회복합니다.
이 불은 어떤 위험이든지 제거하시고, 이 불은 깨달음의 조명을 통해 믿음 안에 있는 모두에게 진리로 인도합니다. 종교개혁가들이 활동하던 시기는 성령론에 대한 관심이 촉발되는 시기였습니다. 루터는 성령님의 이해의 폭을 넓혔고, 칼빈은 그의 대작 ‘기독교 강요’에서 성령님의 내적 조명과 사역 등을 언급하면서 포괄적인 성령님 이해를 설명했습니다. 특히 그는 성령님의 일하심을 통한 신앙과 회개를 시종일관 강조했습니다.
이와 같이 성령님에 일하심의 현장은 오늘 본문에서 두 가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령님께서 ‘바람’과 ‘불’을 통해 우리들에게 일하심의 값없이 주시는 은혜를 깊게 바라보면서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는 그리스도인 되기를 결단해야 합니다.
오순절 날에 성령 하나님의 일하심의 현장에 있었던 모두에게는 두 가지의 선물이 성령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졌습니다.(4절) 하나는, ‘성령의 충만함’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은사’를 주셨습니다.
성령님은 사도 바울의 기독교 체험과 복음을 이해하는 일에 절대적으로 중대한 역할을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늘의 성도와 교회가 얼마나 많은 어려움 가운데 있습니까? 다시 성령님의 일하심을 경험함으로 성령의 충만함을 회복하고 복음을 위해 달려가는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들이 되도록 합시다.
오순절에 성령님의 일하심을 경험한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더불어 행한 설교로 결국 3,000명의 유대인이 회심해 세례를 받게 됩니다.(행 2:41) 이제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오로지 성령님의 일하심의 은혜의 복음을 주님 오실 때까지 전하는 그리스도인의 참 자리에 묵묵히 서 있어야만 합니다. 할렐루야!!
한인선 목사
<총회부흥전도단 상임부단장, 구미갈릴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