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 반듯한 사람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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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자랑 손흥민은 지난 5월 23일 새벽에 노리치 시티와 벌인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골을 넣으면서 13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축구종가’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득점왕에 올라 엄청난 트로피인 ‘황금구두(Golden Boot)를 차지했다. 이로써 새벽잠을 설치면서도 TV중계를 통해 이 경기를 시청한 모든 국민이 커다란 기쁨과 자긍심을 갖게 된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지난 1998년에 생각지도 못했던 US여자오픈 경기 연장전에서 연못에 빠졌던 골프공을 치기 위해 맨발로 물속에 들어가 공을 쳐, 세계적인 경기에서 그의 생애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함으로 당시 IMF로 실의에 빠졌던 온 국민에게 ‘우리도 역경을 헤치고 나갈 수 있다’라는 단초를 제공함으로, 낙망에 빠져있던 국민들에게 어떠한 역경이라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던져 주면서, 골프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골프 붐을 일으키면서 ‘박세리키즈’를 양산시켜, 이제는 명실공히 여성 골프로는 세계 정상국가로서의 위상을 달성했던 경우와 비견되는 쾌거라 할 수 있다.

그는 피곤이 채 풀리지 못한 상태에서도 월드컵을 위한 경기를 위해 한국대표팀에 합류하려고 5월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공항에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건아를 맞이하려는 관계자와 팬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모였다. 이날도 변함없이 소박하고 선량하며 겸손한 손흥민은 저 사람이 축구장을 표범처럼 달리던 축구선수인지 알 수 없는 한결같이 착하고 순한 한 마리의 양처럼 보였다. 그의 얼굴은 변함없이 온화하고 웃음을 머금고 있었고, 결코 자랑하거나, 뽐내는 자세가 아닌 겸손함으로 연상 머리숙여 인사하는 자세를 유지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팬들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하려는 겸손한 자세는 정녕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1992년 7월 8일생인 손흥민은 10살 되던 해인 2002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월드컵을 보면서 축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웠다. 일찍이 축구선수였으나, 부상으로 선수의 꿈을 접은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그는 그때부터 아버지의 철저한 교육으로 완벽한 선수로 완성하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의 철저하면서도 혹독한 훈련을 모두 감수했고, 한편 선수이전에 성숙하고 인격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수양도 함께 쌓아가는, 제대로 된 교육에 결코 게으르지 않은 완숙한 사람이 됐다. 그러기에 그가 경기장에서 축구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악착같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슛을 했다가 ‘골’로 성공했을 때에는 만족과 환희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실패했을 때는 화를 내기보다는 아쉬운 표정을 잠시 보이고 얼른 다음 자세로 전환하는 태도에서 성공한 선수의 면면을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 속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언제나 변함없이 애정과 감사의 표현을 하는 기본이 확실한 사람인 것을 보았다. 

그는 처음부터 좋은 환경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힘든 조건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지 않고, 자신이 처한 환경을 극복하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고, 언제나 긍정적으로 이를 감당했음이 분명하다. 이제 성공한 그는 아직도 빛나는 겸손함을 지니고 있으며, 항상 나보다는 팀이 중요하다는 원칙에 충실하다. 이렇게 반듯하고 능력 있는 손흥민과 같은 시대에 함께 살고 있음이 행복하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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