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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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6월은 무거운 마음으로 살게 된다. 현충일(6.6)과 한국전쟁기념일(6.25)이 있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엔 수많은 전쟁들이 있었다. 고대 페르시아 전쟁부터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그 안에 베트남 전쟁, 백년 전쟁, 십자군 전쟁, 제1차·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까지 있었다. 그뿐이랴. 입시 전쟁, 취직 전쟁, 외교 전쟁도 있다.

한국 전쟁(1950.6.25 – 1953.7.27)은 38개월 1129일간 계속됐다. 남·북한 동족끼리 싸운 국지전쟁이면서 지구상 국가의 2/3가 동참한 국제전이기도 했다. 국군과 UN군이 북한과 중국과 싸웠다. UN 결의에 의해 전투부대를 파견해준 16개국(오스트레일리아, 벨기에, 캐나다, 콜롬비아, 에디오피아, 프랑스, 그리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뉴질랜드,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타일랜드, 터키, 영국, 미국)과 의료지원국 5개국(덴마크, 인도,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웨덴) 및 물자와 개정지원국 39개국(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미얀마, 캄보디아, 칠레, 코스타리카,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 이집트,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아이티, 온두라스, 헝가리, 아이슬란드, 인도네시아, 이란, 이스라엘, 자메이카, 일본, 레바논, 라이베리아, 리히텐슈타인, 멕시코, 모나코, 파키스탄, 파나마, 스위스, 시리아, 우루과이, 바티칸, 베네수엘라, 베트남, 독일) 등 전 세계 90여 개 국가 중 64개국이 도움을 주었으니 명실공히 세계 전쟁이었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엔 매년 320만 명이 찾아오는데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란 글이 새겨져 있고 프랭크 게일론드의 조각작품인 판초우의를 입고 순찰하는 19명의 해병대, 육·해·공군의 모습이 있다. 그리고 “우리 미합중국은 조국의 부름을 받고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들, 전혀 알지도 못했던 나라의 자유를 위해 달려갔던 자랑스러운 우리의 아들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써있다.

미군 사망자는 3만 3668명, UN군 사망자 3만 7902명, 부상자는 미군만 10만 3284명, UN군 전체는 106만 4453명, 미군실종자 8177명, UN군 실종자는 47만 267명이나 된다. 한국전에서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밴프리트 장군, 클라크 UN군 사령관은 아들을 잃었고 워커중장은 아들과 함께 참전했다가 자신이 전사했으며 24사단장인 딘 소장은 대전에서 전쟁포로가 되었다. 한국군 전사자 13만 7899명(북한군 52만 명, 중공군 14만 8600명), 민간인 사망자 24만 4663명(북한인 28만 2000명)이 희생됐다. 곳곳에 전쟁 미망인과 고아들과 이산가족이 생겼다.

나도 1970년 5월 – 1973년 3월까지 현역으로 복무했다. 그때 부른 군가가 생각난다. ①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너와 나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다/전투와 전투 속에 맺어진 전우여/산봉우리에 해 뜨고 해가 질 적에/부모 형제 너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유호 작사, 이흥렬 작곡/진짜 사나이). ② “백두산 정기 뻗은 삼천리 강산/무궁화 대한은 온누리의 빛/화랑의 핏줄 타고 자라난 우리/그 이름 용감하다 대한 육군”(육군가). ③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눈 내린 전선을 우리는 간다/젊은 넋 숨져간 그때 그 자리/상처 입은 노송은 말을 잊었네/전우여 들리는가, 그 성난 목소리/전우여 보이는가, 한 맺힌 눈동자”(전선을 간다).

이런 노래들도 있다.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늙어 갔어도/한 줄기 해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지난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윤해영 작사, 조두남 작곡/선구자).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깊은 계곡 양지녘에/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이름 모를 비목이여/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달빛 타고 흐르는 밤/홀로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울어 지친 비목이여/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한명희 작사, 장일남 작곡).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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