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86세인 구교익 장로님은 미션 스쿨에서 학생을 가르친 교사 출신이다. 퇴직하기 전에는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을 주로 전도했다. 그러나 퇴직 이후에는 연령을 가리지 않고 전도하는 일에 매진해 섬기는 안동교회 뿐 아니라 안동의 전도왕(?)이 되었다. 수년 전 구 장로님을 통해 온 가족이 구원받은 일을 소개한다.
어느 날 한 분이 구 장로님을 찾아와 아무리 전도해도 안 된다고 하면서 몇 사람을 모을 테니 와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약속한 장소에 가니 그 분의 남편을 포함한 3명의 남성과 2명의 여성이 있었는데, 구 장로님은 이들에게 무려 한 시간 동안 전도 특강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며칠 후 주일에 5명이 모두 예배에 참석했고 교회에 등록까지 했다.
이후 이들은 잘 양육되어 지금은 모두 신실한 집사가 되었다. 참고로 구 장로님은 나름대로의 전도 교본을 갖고 있는데, 이것으로 전도 대상자에게 짧게는 몇 분, 길게는 1시간 이상 전도 특강(?)을 한다. 1시간이면 긴 시간이지만 구 장로님을 통해 예수 믿은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이 특강을 듣고 교회에 나온다. 구 장로님의 전도 특강에는 특별한 그 무엇이 있다.
이 일이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구 장로님은 처음 자신을 청했던 이 분의 둘째 딸을 전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둘째 딸은 점(占)에 빠져 있었고, 어머니가 교회에 가자고 해도 듣지 않고 있었다. 요청을 받은 구 장로님은 둘째 딸을 만나 전도 특강을 했는데 바로 다음 주일, 그 딸이 교회에 등록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또 다시 며칠이 지난 후 이 분의 아들도 전도되었다. 어머니의 모든 말씀에 순종하는 착한 아들이었지만 ‘결혼하라’는 말과 ‘교회가자’는 말은 듣지 않고 있었다. 요청을 받아 아들을 만난 구 장로님은 전도 특강을 했고, 바로 그 주일 등록을 함으로써 온 가족이 구원을 받은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이후 구 장로님은 이 분에게 시누이를 만나달라는 요청을 또 받았다. 시누이는 몇 년 전에 다른 지역의 교회에 6주간 다녔는데 교인과의 관계로 낙심하고 있던 차였다. 그래서 그런지 그 시누이의 전도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힘들었지만 결국 시누이도 다시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고 구 장로님은 말했다. 구 장로님의 전도에는 그 무엇이 분명히 있다.
어떻게 온 가족이 짧은 기간 내에 예수를 믿게 되었을까? 늘 전도를 해왔지만 항상 적극적으로 전도한 것은 아니라고 구 장로님은 고백했다. 하지만 교회가 그 해 새로운 전도 목표를 정한 후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 한 달에 12명을 전도하기로 작정하고 만나는 사람에게 용기를 내어 대화를 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수 믿으라고 했을 때 즉시 교회에 나오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무시당할 때면 전도해야 하는 이유를 의심하기도 하고, 수고에 비해 열매가 없을 때 낙심이 되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용기를 내어 전도한다고 말했다.
이런 구 장로님은 코로나19로 전도가 정말 어려운 2020년에는 12명을, 2021년에는 22명을, 그리고 올해 6월까지 28명을 전도했다. 구 장로님의 전도에는 특별한 그 무엇이 분명히 있다. 이제 9순을 눈앞에 둔 장로님은 오늘도 여전히 새벽기도회에 참석해 전도대상자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용기 있게 복음을 전하고 계신다. 돌아오는 주일에 구 장로님과 함께 예배드릴 새가족이 기대되는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이 아닐 것이다.
김승학 목사
<안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