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제11차 총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라는 주제로 독일 칼스루헤에서 8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립니다. 1948년 출범한 세계교회협의회는 현재 140개국에 속한 349개 회원 교단이 참여하는 전 세계 개신교회와 정교회 등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의 기독교연합체입니다. 세계대전으로 분열과 혼란의 시기를 보내던 20세기 초, 하나님의 명령을 이 시대 속에 이루기 위해 교회가 먼저 일치해야 함을 자각하고 ‘일치’(Unity), ‘공동증언’(Common Witness), ‘기독교 봉사’(Christian Service)란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WCC는 분열을 거듭하는 세계와 세계교회가 하나님 앞에 하나가 되어야 하는 공동의 명제를 세우고, 회개하고 복음의 명령에 신실하게 응답하려는 세계교회들의 신앙고백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통과하며 인류는 분열과 불평등, 폭력과 차별 속에 신음하며 갈등하는 현실을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탐욕에 의해 지구생태가 파괴되고 공교회로서의 교회의 역할이 무너지고 있는 이 시대에 교회는 스스로에게 묻고 고민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WCC 11차 총회는 화해와 일치로 이끄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주제로 채택하였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복음을 전하며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하나님의 사랑의 선교를 세상에서 어떻게 감당할지를 모색하는 자리를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주제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사랑을 세상에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사랑이 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는 것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 우리가 생각건대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은즉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고후 5:14). 분열된 세계 속에서도 화해와 일치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자신을 내어주기까지 세상을 사랑하셨습니다. 우리도 이러한 사랑이 나타나야 합니다. 마태복음 9장 35~36절 예수 그리스도는 담대하게 가난하고 무력한 사람들에게 치유와 희망을 전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있지 않으면 아무런 소망이 없습니다.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의 이끄심: 그리스도의 사랑은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십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 앞에 놓여 있는 세상의 도전과 질문들에 대해 교회는 구체적으로 응답해야 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전 세계가 당면한 6가지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게 됩니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불평등’, ‘디지털 혁명’ 그리고 ‘더 나은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희망과 확신의 상실’, ‘세상은 평화와 정의를 부르짖는다’는 소주제를 놓고 세계교회가 연대해 화해와 일치를 위한 선교 방향을 재정립할 예정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교회에 일치를 가져오고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끕니다. 사랑이란 단어가 총회 주제가 된 것은 처음입니다. 교회의 일치는 지적, 제도적, 형식적 차원을 넘어 사랑에 기초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가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요 14:21)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십니다. 사랑과 화해, 일치가 부재한 시대 속에서 교회가 선교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그리스도인들의 하나됨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상을 무너뜨리고 가난한 사람을 축복하며 갇힌 자들이 자유를 얻는 세상을 만들고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시키라는 파송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며 제11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가 열립니다. 이번 총회를 통해 질병과 전쟁, 테러와 빈곤 등으로 깨어진 세상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화해와 일치를 이루기 위한 많은 대화와 논의가 이루어지고 구체적인 실천사항들이 제시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김한호 목사<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 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