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데이빗 콜먼 교수는 한국을 가리켜 “저출산으로 인해 소멸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소멸 시점은 2305년으로 내다봤다. 저출산의 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이다. 전쟁과 전염병으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위기보다 국내 저출산의 위기가 더 심각함에도 이를 인식하고 정책에 반영하려는 정치인들의 노력은 매우 미미하다. 지난 두 번의 정권에서 10조 원이 넘는 많은 국가 예산을 세워 노력했다고 하지만 세밀한 연구가 뒷받침되지 않은 예산을 세워 공무원 숫자를 늘인다고 될 일이 아니다. 결국 예산만 낭비한 셈이다. 이는 결국 국민들로부터 자발적 인식의 변화와 참여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세계관의 재정립부터 새롭게 태어나는 아기에 대한 인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
우선 낙태를 막는 강한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 낙태가 자유롭게 행해짐으로써 성적인 문란함이 조장될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인구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낙태로 인해 세상에 태어나지 못하는 인구는 실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의료적이고 윤리적으로도 불가피한 낙태는 인정하더라도 그 밖의 낙태가 금지된다면 인구 감소율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낙태를 막는 법적조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 태어난 생명을 모두가 함께 책임지겠다는 공동체 의식이다. 인디언 부족들에게는 이름에 붙여지는 ‘성’이 없다고 한다. 이는 세상에 태어나는 아기들은 어느 한 가정만의 아기가 아니라 모두의 아기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태어나는 아기를 모두가 함께 자신의 자녀들로 여기고 키우고자 하는 인디언들의 지혜가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이다. 국가는 이러한 인식을 실행에 옮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돕는 기구가 되면 된다. 국가는 연금이나 의료보험, 복지제도 등 각종 법적 장치 등을 통해 태어나는 생명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을 돌보는 공동체로 부름을 받았기 때문이다. 저출산 위기 극복에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어린이집과 방과후학교 등을 위해 교회 시설을 제공해야 한다. 버려지는 아이가 없도록 입양과 위탁가정 사역에 더욱 힘써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 가정들이 출산에 앞장서야 한다. 이슬람 가정들은 평균 8명을 낳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 가정들은 그에 훨씬 못 미치는 상황이다. 교회별로 다출산 가정들을 격려하고 태어나는 생명들을 잘 돌보는 목회 정책들을 펼쳐야 한다. 교회 청년들이 결혼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해주어야 한다. 온누리교회에서는 ‘청춘클래스’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으로 결혼을 염두에 둔 청년 남녀들이 서로에 대하여 탐색하고 결혼에 이르기까지 노력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율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노력과 끊임없는 시도만이 열매를 맺을 것이다.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