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톡] 칭기즈칸과 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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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의 몽골제국은 동서양의 막힌 담을 허물고 둘 사이에 길을 만들었으며 그 길을 통하여 엄청난 교역과 문화의 소통이 일어났다. 비록 200년도 되지 않은 짧은 제국이었지만 칭기즈칸이 역사에 남긴 흔적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지난 천년의 1등이 칭기즈칸이었던 이유가 그것이다. 역사의 변곡점이며 변화의 거대한 흐름을 만든 장본인이 바로 칭기즈칸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지난 2천년의 1등은 누구일까? 나는 자신있게 바울이라고 말한다. 바울은 역사와 인간의 운명을 바꾼 가장 놀라운 인물이다. 그는 유대교의 한 분파에 불과했던 기독교를 세계 종교로 만들었으며 기독교의 정신과 가치가 세상을 지배하게 하였고 그 생명력이 영원히 살아있도록 견인한 사람이다. 바울은 칭기즈칸처럼 세상의 변화를 몰고 온 사람이다. 역사의 변화와 인간의 의식을 바꾼 사람이 세상을 진정으로 바꾼 사람이다. 바울은 세상을 바꾸고 역사의 방향을 틀었으며 인간의 생각과 관점을 변화시킨 사람이다. 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내가 칭기즈칸과 바울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이유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변화하고 있는가? 과연 교회가 세상을 바꾸고 인간의 관점을 새롭게 하는데 역할을 하고 있는가? 세상을 바꾸기보다 오히려 세상이 교회를 향하여 바뀌라고 한다. 바울이 바라는 교회가 고작 이정도인가를 묻게 된다. 바울은 역사와 세상 그리고 인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인물이다. 내가 바울을 지난 2천년의 일등으로 인정하는 이유다.

교회는 변화의 중심이어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변화를 추동하는 공동체가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고작 동성애자와 무슬림을 사탄의 자식들이며 적으로 규정하고 그들을 내쫓는 것이 우리가 사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낸다. 진정 이것이 교회가 할 일인가를 묻고 싶다. 물론 그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오늘 우리의 적은 우리 자신이다. 아무런 변화도 이끌어낼 수 없는 무능하고 무지한 우리 자신이 우리의 적인 것이다. 교회의 문제는 교회 밖에서가 아니라 교회 안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가 우리의 문제를 안고 있다는 말이다. 바울은 변화를 거부하고 안전한 곳에 머무르라는 초대교회와 교인들의 유혹을 거절한다. 그는 안디옥이 아닌 예루살렘으로, 나아가 로마로 간다. 모두가 누군가의 후원으로 살길을 찾으려 할 때에 바울은 스스로 텐트를 만들며 경제적 자유가 선교적 길을 내는 조건임을 증명한다. 그는 인간의 욕망보다 더 큰 가치를 생각하며 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의 삶과 도전은 옳았다. 그가 세상을 이긴 것이다!

유해근 목사

<(사)나섬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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