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1,000억 원대 건물을 2채 가지고 있는 독거노인이 있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빈 박스며 폐기물들을 모아서 건물 계단 밑 한 모퉁이에 쌓아놓고 구걸스럽게 살고 있다. 너무도 남루하고 궁상스럽게 살고 있더니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 가히 정신병적이다. 자기 푼수를 몰라도 너무나 모른 것이다. 내 주위에도 비슷하게 살아가는 바보들의 사례가 수두룩하다. 세상적으로 성공한 분들이고 물질적으로 많은 축성을 한 사람들인데도 그렇다.
인생의 결국은 누구나 한웅큼 부토로 돌아간다. 내 생애의 시침은 어디에 있는가? 내 인생 수명의 잔고는 얼마나 남았을까? 재산의 잔고는 얼마나 있는가? 소유한 재산을 살아있는 동안 어떻게 쓰고 관리할 것인가? 살아있을 때 얼마나 쓰고 갈 수 있을까? 내 인생을 꺼내 한번 성찰해보고 곱씹어 보자. How can I spend the last chapter of my life? 마지막장을 어떻게 살까? 소유한 재산을 수명잔고 N분의 1로 나누어 보자. 거기에 알맞게 쓰며 살고 있는가? 아닐까? 자기 수준에 알맞게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모두가 올바로 쓸 줄을 모르고 바보같이 살고 있는 것이다. 바보들의 행렬을 보는 것 같다. 필자인 나도 때때로 그런 부류에 속한 바보라고 되뇌어 보지만 어떤 면에서 바보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많은 축성을 해서 정말 가치있게 물질을 사용하고 있는 훌륭한 사람들이 내 주위에 여러 명 있다. 본받고 싶고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운 분들이다.
낭비나 허비하자는 것이 아니다. 효용가치가 있는 곳을 선별해서 쓰는 것이다. 돈 쓰고도 바보가 될 수 있다. 꼭 필요한 곳에 현명한 소비, 현명한 지출, 아름다운 베품이 있다. 나이 들어서는 베풀어라. 나이가 들은 사람에게는 기부나 봉사나 섬김이 있어야 한다. 품위 유지비도 지불해야 한다. 특히 기부는 어딘가에 기여하고 무언가를 만드는 생산성과 연결되기 때문에 내면의 충족감과 희열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을 잘 사는 것은 가진 재물을 필요한 곳에 잘 쓰는 것이다. 젊어서는 모으는 것이 미덕이었다면 늙어서는 베풀고 나누는 것이 미덕이다. 돈을 버는 것이 기술이라면 잘 쓰는 것은 예술이다.
Helper’s High라는 말이 있다. 정신의학적 용어로 다른 사람을 도와주었을 때 느끼게 되는 행복감이나 만족감에 따른 활력이다. 남을 돕게 되거나 자선을 베풀 때 정서적으로 높은 수준의 행복감, 포만감에 도취될 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건강에 긍정적 반응을 일으킨다. 순수하게 베푼 자선이나 봉사의 울림이 감사로 되돌아올 때 몸에 유익한 호르몬(엔드로핀, 세로토닌, 도파민, 다이놀핀 등)이 나온다. 그래 면역력이 강화되고 악성 질병까지도 치유되고 건강해지는 것이다. 죽음 직전까지 갔던 사람들이 Helper’s High 효과로 정신적 포만감이 며칠이나 몇주동안 계속되면서 유익한 호르몬이 3배 이상 분출됨으로 활력이 넘치고 질병에서 치유된 기적적 사례가 많다. 세계적 부호 록펠러도 그렇다.
인생 끝자락이 아름답거나 보람이 있고 행복하다면 성공한 인생이다. 부부생활 역시 인생의 마지막장이 행복해야 한다. Bravo. Hail marry touch down. Happy Ending, 바보야! 결론은 후반전이야….
<계속>
두상달 장로
• 반포교회
• (사)인간개발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