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 ‘이제라도’ 마음을 찢으며 회개하라

Google+ LinkedIn Katalk +

구약시대 모든 도시는 성으로 둘러싸인 도성(都城)이었다. 공격해오는 적을 막기 위해 높은 성을 둘러 쌓았다. 창세기 11장의 바벨탑 이야기에서도 시날 평원(=오늘날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진흙 벽돌을 고안해낸 인간들이 제일 먼저 했던 일은 성벽을 쌓아 도성을 만든 것이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오래된 최고(最古)의 도시로 알려진 여리고에서도 고고학자들은 1만 년 전에 축성된 성벽과 망대를 발굴했다. 성벽에는 으레 망대가 세워졌고, 망대에는 파수꾼이 있었다. 파수꾼들은 밤잠을 자지 않고 망을 보았다. 그래서 졸음을 참으며 밤을 새워 망을 보는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린다’는 말도 생겨났다. (시 130:7) 파수꾼은 공격해오는 적들이 나타나면 경고의 나팔을 불고 함성을 질러 비상사태가 일어났음을 알렸다. 예루살렘도 성으로 둘러싸였고, 망대에서는 파수꾼이 지키고 있었다.

 요엘서 2장에는 예언자 요엘이 환상(vision) 중에 큰 군대가 예루살렘을 향해 진격해 오는 것을 보았다. 요엘은 백성들을 향해 외쳤다.

“시온(=예루살렘)에서 나팔을 불며 나의 거룩한 산에서 경고의 소리를 질러라…

이는 여호와의 날이 이르게 됨이니라. 이제 임박하였도다.” (2:1)

 그런데 요엘이 보았던 진격해 오는 군대는 암몬이나 아람과 같은 이웃나라의 군대가 아니었다. 앗수르나 바벨론과 같은 제국의 군대도 아니었다. 놀랍게도 하나님의 군대, 곧 천군(天軍)들이었다. 하나님이 친히 천군들을 이끌고 앞장서서 호령하면서 예루살렘을 향해 진격해 오는 것이었다.

“여호와께서 그의 군대 앞에서 소리를 지르시고 그의 진영(=군대)은 심히 크고 그의 명령을 행하는 자는 강하니 여호와의 날이 오고 심히 두렵도다.” (2:11)

요엘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심판하시려고 하늘군대 천군을 동원하여 예루살렘을 향해 달려오는 모습을 본 것이었다. 요엘은 하나님이 천군을 이끌고 오시는 심판의 날, 곧 ‘여호와의 날’이 빠르게 다가오는 것을 이상 중에 본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몇 년동안 계속된 메뚜기 재앙으로 큰 고난을 겪으며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그러나 요엘이 보았을 때 그것은 임박한 심판의 날, 여호와의 날에 비하면 예고편에 불과했다. 하나님의 심판의 날이 밀어닥치는 급박한 상황에서 요엘은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代言)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며 울고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2:12)

이 말씀에서 중요한 말은 ‘이제라도’(yet even now)이다. 심판의 날, ‘여호와의 날’이 급박하게 다가오고 있지만, ‘이제라도’ ‘지금이라도’ 구원의 길이 있다는 말씀이다. 그것은 금식하고 울고, 애통하며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다. 히브리어로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말은 ‘회개’한다는 뜻이다. 즉 임박한 하나님의 심판에서 구원받는 길은 ‘이제라도’ 늦지 않으니 회개하라는 말씀이다. 요엘의 말씀은 계속되었다.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구약시대에는 흔히 옷을 찢으며 잘못을 참회했다. 요엘은 옷만 찢을 것이 아니라, 통회하며 마음을 찢는 진정한 회개를 촉구했다.

박준서 교수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 회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