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이후 준비하는 도약의 총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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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인류의 삶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수렁에 빠트렸다. 여기에는 한 치의 예외도 없이 세계인 모두가 피해자가 되었다. 한국의 모든 교회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예배가 붕괴되고, 교세가 반 토막이 나고, 성장이 둔화되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우리 총회도 지난 3회기 동안 헌법에 명기된 대로 정상적 회집이 불가능하였으며 비대면 총회, 시간단축 총회를 거듭해 왔다. 올해는 상황이 조금 호전되었다고 하지만 이런 불안감은 아직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모든 총대들이 정상적인 회집과 회의가 가능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한국교회는 온갖 뉴스거리의 중심에 서있다. 언론의 ‘가십’ 주 메뉴가 교회이고, 사람들이 모인 곳의 뒷담화가 그리스도인일 때가 많다. ‘코로나19’의 전염원이 교회라고도 한다. 그리고 교회는 이 사회에서 가장 이기적 기관이라고 폄훼한다. 한국교회의 입장에서는 변명할 말이 많이 있지만 변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이 현실 사회이다. ‘한국리서치’에서 발표한 ‘2021년 종교인식조사’에서 이런 현상은 여실히 드러난다. 사회적 인식에서 개신교는 여전히 비호감으로, 호감도에 있어 천주교, 불교 다음 자리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이런 혼돈의 시대에 우리 총회는 맹렬한 산불 이후에 다시 새 움을 피우듯 생명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 교회가 자정능력이 있음을 보여야 하고, 세상에 희망의 노래를 들려주어야 한다. 한국 기독교 역사를 돌이켜보면 한국교회는 외부로부터 압력이 있을 때에 성장하였고, 그리스도인들은 기도하며 단합하였다. 기독교는 ‘온실종교’가 아니라 ‘광야종교’이다. 이런 교회의 힘을 보여주는 총회가 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총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제107회 총회는 순종과 질서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모든 헌의가 의결되기를 기대한다. 총회는 예배로 시작하는 거룩한 회의이며 순간순간 성령께서 총회에 하시는 말씀을 듣는 시간이다. 총회는 자신의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시며 교회는 질서 있게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 나아가는 성도의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총회도 질서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총대가 하나 됨을 보여야 하며 결의에 순종하므로 성숙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제107회 총회는 회복과 치유로 화목하고 화해하는 총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코로나19’로 모든 교회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사회로부터 찔리고 맞은 상흔을 가지고 있다. 총회는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9천4백여 교회들을 위로하며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 회복하게 하고 치유하는 어머니의 품이 되어야 한다. ‘하나 되라’고 하신 말씀은 서로가 같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한 명령이다. 서로가 다른 점을 인정하고 인용하여 치유하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한 사람도, 한 교회도 총회를 통하여 실망과 불편함을 안고 가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제107회 총회는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여 ‘코로나19’의 음울함을 극복하고 코로나 이후 시대를 힘차게 준비하는 도약의 총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짐에 따라 많은 목회자와 성도, 그리고 교회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장기화는 미래전망이 안개 속처럼 희미하며, 목회계획에 손을 쓸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총회는 코로나 이후 시대를 전망하며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여 ‘코로나19’가 교회의 침체가 아니라 새로운 교회의 도약과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안으로 굽는 팔이라고 해도 그 팔을 펴서 교회를 가리켜도 사회가 보는 이미지는 바닥을 친 것 같다.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본다면 더 추락해야 한다. 바닥을 친 것이 맞다면 이제는 다시 위를 향하는 것밖에 남은 것이 없다. 바닥을 친 한국교회가 다시 성장과 향상을 향해 힘차게 상승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금번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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