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들은 우리가 믿는 여호와 하나님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 깊은 산속에 들어가 도를 닦고 득도를 해서 알아낸 것인가? 아니다. 인간의 두뇌는 스스로 하나님의 존재를 알아낼 만큼 좋은 머리는 아니다. 평생 손에서 책을 떼지 않고 촌음을 아끼며 공부하고 연구해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고,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모르는 ‘미지(未知)의 세계’는 더욱더 확장되기만 한다. 전자현미경으로 보아야 겨우 보이는 미물 중의 미물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도 완전히 알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두뇌요, 최첨단 의학의 수준이다.
필자는 미국 프린스턴신학에서 구약학으로 학위 공부를 할 때, 아인슈타인이 살던 집의 옆집에 살았던 적이 있었다. (그때 아인슈타인은 이미 작고한 지 오래됐고, 그분의 먼 친척이 된다는 연로한 여자 한 분이 살고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시사주간지 TIME이 20세기 일백 년을 대표하는 ‘세기의 인물’(Man of the Century)로 선정한 세계가 인정한 천재 중의 천재이다. 프린스턴에는 아인슈타인과 관련된 일화들이 많이 남아있다. 어린아이들을 좋아했던 아인슈타인은 초등학생들과 막대사탕을 빨면서 산술 문제를 풀어주곤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런 이야기도 있다. 그가 강연 초청을 받고 기차를 타고 강연할 곳으로 가고 있었다. 가는 도중 차장이 기차표를 검사하는데, 아인슈타인은 기차표를 찾지 못해 이리저리 찾고 있었다. 차장은 아인슈타인을 알아보고는 “박사님! 괜찮습니다. 표를 찾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했다. 그래도 그는 계속해서 기차표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기차표가 있어야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는데….” 인류가 낳은 천재 중의 천재가 기차표가 없으면 어디로 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두뇌이다. 아무리 천재라도 인간의 제한된 머리로는 하나님을 알아낼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 자신이 누구이신가 하는 것을 인간에게 알려주셨기 때문에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하나님이 자신을 우리 인간에게 알려주신 것이 계시(revelation)이다. 그리고 계시의 기록이 곧 성경이다. 성경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이신지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세상의 수많은 책은 인간의 지식과 기술, 사상과 생각, 문학적 예술적 상상력 등을 기록해놓은 것이다. 이들 중에는 하나님을 아는데 도움을 주는 책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존재를 가장 명확하고 분명하게 알려주는 책은 성경책 밖에 없다. 그래서 성경책은 세상의 모든 책들과 구별된 특별한 책이다.
영어로 성경을 뜻하는 The Bible은 희랍어의 Ta Biblia(Ta는 정관사, Biblia는 ‘책들,’ 성경은 66권의 책들로 구성되었으므로 복수를 사용했다), 즉 ‘그 책(들)’이라는 뜻이다. 히브리어로는 하 세파림(Ha Sepharim)이다. (ha는 정관사, 세파림은 ‘책들’) 히브리어로도 성경은 ‘그 책(들)’이라는 말이다. 성경은 세상에 많고 많은 책들 중에 가장 귀한 바로 ‘그 책(들)’이라는 의미이다. 성경이 원래 기록된 히브리어와 희랍어는 배우기 대단히 어려운 언어이다. 성경책을 우리말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총의 선물이다. 항상 감사해야 할 일이다.
박준서 교수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