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10월의 풍경 (사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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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견디느라

축 늘어진 어깨죽지에

사랑의 손을 얹는다.

머나먼 길손은

고혈압 증세였는데

이젠 할딱이던

숨소리도 가라앉고

고추잠자리 햇살을 받듯

무공해의 창공에

오늘을 반추하며

10월을 즐기는

또렷한 예술에 젖는다.

10월의 하루는

저리도 높아만 가고

산을 보고 강을 보며

하늘은 마냥 바라만 봐도 푸르러온다.

지난 날

가슴 도려내며

하얀 독백을 외우던

이 자리에 우뚝 서서

그 이별을 그린다.

나를 본다.

들여다 보며 뇌이다가

눈물로 내게 물어보며

옹졸한 속 마음을 본다.

비겁한 자존심

우매한 말솜씨

그냥 후회스럽다.

이제

10월에는

코스모스가 하늘을 쳐다보며

환하게 웃어줄테지

마냥 입벌리고

하늘을 치솟는 노랠 부르리라.

<시작(詩作) 노트>

10월에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지난 여름 무더위속에 짜증을 부렸던 날을 괜히 후회스럽게 하는 오늘이다. 맑은 하늘을 향하는 눈으로 산을 보고 강을 보며 지난 권태스러움의 옷을 벗는다. 가슴 도려내듯 아파했던 고독을 되씹게 하는 10월은 지난 날의 이별을 독백으로 즐거운 생각을 만든다. 확실하게 10월은 또 다른 나를 있게 한다. 예술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고추잠자리 하늘하늘 햇살을 받는 모습이 오늘을 반추하는 나를 말하는 예술임이 분명하다. 이사야 40장 9절에선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자여 너는 높은 산에 오르라”했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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