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찬송 아닌 구세군 창시자
부스 장군이 지은 영국 찬송
찬송 ‘저 하늘 거룩하신 주여’는 모스크바에서 발행된 침례교찬송가(Svornik Duhovnyh Presen, Moscow, 1984)가 출처이다. ‘나라별 색인’(작사/작곡)에도 러시아라 밝혔고, 영문 첫 줄(Gospod, Ogon s nebes)도 러시아 시의 음역(音譯)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 찬송은 러시아어를 중역했을 뿐, 러시아 찬송가는 아니다.
찬송 시 ‘저 하늘 거룩하신 주여’(Thou Christ of burning, cleansing flame)는 구세군 창시자인 영국의 부스(William Booth, 1829-1912) 장군이 지었다.
그는 노팅엄 태생인 감리교 목사였으나 보다 적극적이고, 실제적인 사역을 위해 감리교 목사를 사임하고 가난한 자, 중독자, 방탕한 자, 매춘부 같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이들을 찾아가 복음을 전하고, 삶을 돌보는 일에 헌신했다. 그는 아내 캐서린과 함께 구세군을 창립해 적극적이고 전투적인 군 형태의 사역 방법을 택했다. 부스는 여러 권의 저서와 몇 편의 찬송 시를 지었다.
이 찬송 시는 ‘불을 내려 주소서’(Send the Fire)란 제목으로 1884년에 출판한 구세군 잡지(Salvation Army’s War Cry)에 발표했다.
곡명 TUCKER는 인도 민요로, 윌리엄 부스의 사위인 부스-터커(Frederick St. George de Lautour Booth-Tucker, 1853-1929)가 편곡했다. 그는 영국 첼트넘 대학을 나와 인도 공무원과 보조 판사를 했다. 그는 런던에서 무디 집회에서 회심한 후 구세군 장교로 인도에서 사역했으며, 첫 아내와 사별한 후 부스의 딸과 재혼했다. 그는 많은 찬송을 짓고, 찬송가를 편집했다.
이 곡은 1899년에 출간된 찬송가(One Hundred Favourite Songs of The Salvation Army)에 처음 실렸으며, 우리나라 ‘구세군가’(1976) 87장에도 이미 실려 있다.
한국찬송가공회는 21C 찬송가 194장의 작사자는 William Booth, 1884로, 곡명은 TUCKER로, 작곡자는 Traditional Indian Melody, Arr. by F. L. Booth-Tucker로, 영문가사 첫 줄은 Thou Christ of burning, cleansing flame으로 수정 바란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