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예언서 요엘은 이렇게 시작된다. “너희의 날에나 너희 조상들의 날에 이런 일이 있었느냐? 너희는 이 일을 너희 자녀에게 말하고 너희 자녀는 자기 자녀에게 말하고 그 자녀는 후세에 말할 것이니라.”(욜 1:2-3) 요엘 시대 일어났던 전무후무한 재난을 자손들이 잊지 않도록 대대로 전하라는 말씀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이스라엘 온 땅을 휩쓴 메뚜기 재앙이었다. 몇 년 동안 계속된 메뚜기 재앙으로 먹을 양식이 떨어져 백성들은 아사할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존망의 상황에서 예언자 요엘은 백성들을 향해 외쳤다. “회개하라! 성전에 모여 금식하며 ‘회개의 성회’를 열라! 제사장들은 눈물을 흘리며 중보기도 드리라!” (욜 2:12-13) 절박한 처지에서 백성들은 요엘의 말씀을 따랐고,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응답하셨다.
하나님의 응답은 요엘 2장 18절부터 시작된다. 하나님은 앞으로 행하실 두 가지 일을 말씀하신다. 첫째는, 메뚜기 떼들을 몰아내고, 풍요로운 세상을 회복시켜 주신다는 것이다.(2:18-27) 둘째는,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히던 모든 이방 나라들을 멸하시고, 친히 시온에 임재하시고 세상을 통치하셔서 새 세상을 이루시겠다는 말씀이다. (2:28-3:21)
먼저, 첫 번째 약속의 말씀을 보자. 메뚜기 재앙 때의 상황 ⓐ와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실 회복된 모습 ⓑ를 대비해보면 완전히 ‘반대의 대칭’을 이루고 있다.
1. ⓐ “팥중이가 남긴 것은 메뚜기가 먹고, 메뚜기가 남긴 것은 느치가 먹고, 느치가 남긴 것은 황충이 먹었도다.” (1:4)
ⓑ “메뚜기와 느치와 황충과 팥중이가 먹은 햇수대로 너희에게 갚아주리라.” (2:25)
2. ⓐ “다른 한 민족(=메뚜기 떼를 의미)이 내 땅에 올라옴이로다.” (1:6)
ⓑ “(메뚜기 떼들을) 너희에게서 멀리 떠나게 하여… 쫓아내리니, 그 앞에 부대는 동해(=사해)로, 그 뒤의 부대는 서해(=지중해)로 들어갈 것이라.”(2:20) (하나님이 메뚜기 떼들을 사해와 지중해로 몰아내실 것이라는 말씀이다.)
3. ⓐ “(곡식) 창고가 비었고 곳간이 무너졌으니…” (1:17)
ⓑ “마당에는 밀이 가득하고, 독에는 새 포도주와 기름이 넘치리로다.” (2:24)
4. ⓐ “먹을 것이 우리 눈앞에서 끊어지지 아니하였느냐?” (1:16)
ⓑ “너희는 먹되 풍족히 먹고…” (2:26)
5. ⓐ “포도나무가 시들었고, 무화과나무가 말랐으며” (1:12)
ⓑ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가 힘을 내는도다.” (2:22)
6. ⓐ “밭이 황폐하고 토지가 마르니” (1:10)
ⓑ “너희를 위하여 비를 내리되, 이른비(=11월에 오는 비)와 늦은비(=4월에 오는 비)를 너희에게 적당하게 주시리니…” (2:23)
7. ⓐ “불이 목장의 풀을 살랐고, 불꽃이 밭의 모든 나무를 살랐음이니라.” (1:19)
ⓑ “들의 풀이 싹이 나며,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2:22)
8. ⓐ “너희는 울지어다.” (1:5) “곡할지어다.” (1:11) “사람들의 즐거움이 말랐도다.” (1:12)
ⓑ “기뻐하며 즐거워 할지어다. 여호와께서 큰 일을 행하셨음이로다.” (2:21)
박준서 교수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