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이슈] 달란트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사람들 (344) 알브레히트 뒤러 ⑩ 

Google+ LinkedIn Katalk +

‘네 사도’ 작품 종교적, 인성에 관한 교리 표현

종교개혁 열망과 루터의 체포에 간절히 기도해

뒤러는 ‘네 사도’에서 불필요한 장식이나 사소한 디테일을 생략하고 다른 성화에 있는 광채도 없다. 네 명의 사도들의 신성함은 개인적인 신성함을 합한 것보다 더욱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이것은 이들이 작품 속에서 전통적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평등한 개체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전해지는 느낌이다. 뒤러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종교적 관점을 주입했을 뿐만 아니라 인성에 관한 신교의 교리도 표현했다. 단순하면서도 절제된 사도들의 형상은 그들이 쓴 복음서를 연상시킨다. 뒤러는 신학자 필립 멜랑히톤(Philipp Melanchthon. 1497-1560)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젊었을 때 나는 변화와 새로움을 조각했다. 그러나 이제 나이가 들고 보니 단순함이야말로 예술의 궁극적인 목표임을  깨달았다.”  

초대 교황인 베드로가 뒤로 물러나고, 루터와 개신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요한과 바울이 화면에 크게 그려진 것은 화가가 루터의 종교개혁과 그로 인한 사회의 변화를 적극 수용했다. 양식적으로 이 작품에는 화면 밖을 바라보는 강렬한 바울의 눈빛을 비롯한 사실적이고 세밀한 묘사의 북유럽적인 특징과 마사치오를 연상시키는 육중한 옷 주름의 이탈리아 전통이 결합되어 있다. 

뒤러는 종교개혁에 대한 열망을 가졌다. 그는 루터가 가톨릭 고위자에게 체포된 것을 슬퍼했다. “오, 하나님이시여, 저희에게 긍휼을 베푸소서. 오, 주 그리스도시여, 당신의 양떼를 위하여 기도해 주소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 안에 바른 기독교 신앙을 갖도록 하시고,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말씀인 당신의 음성으로 널리 흩어져 있는 양떼를 불러 모아 주소서.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음성을 듣게 하시고 인간의 다른 유혹의 소리를 따르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떠나지 않게 하소서. 지고하신 하나님 아버지시여,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하여금 우리의 마음에 빛을 비추셔서 우리가 어떤 종에게 순종해야 할지를 알게 하소서. 그래서 바른 양심으로 다른 잘못됨은 거절케 하시고 즐겁고도 기쁜 마음으로 당신께 복종케 하소서. 기독교의 진리를 위해서 뛰어난 루터를 당신에게 천거할 수 있도록 해 주소서. 저희는 그를 세상의 모든 부와 권력보다도 더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시간과 더불어 사라져 버리지만 오직 진리는 영원히 존재함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나의 고난 중에 위로라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기 때문이니이다.”(시 119:50) 

뒤러는 1509년에 저택을 구입했고, 또 시의회 의원이 되었다. 1518년 뉘른베르크 대표로 아우크스부르크 제국의회에 갔고 외교 활동도 했다. 1520년 네덜란드를 여행할 때는 거장으로 대우 받았다. 이때 해안에 고래가 밀려 왔다는 소식을 듣고 내륙에서 살아온 호기심 많은 뒤러는 이를 스케치하러 갔다. 그러나 고래는 이미 떠내려갔고 말라리아로 추정되는 열병에 걸렸다. 

이승하 목사<해방교회 원로>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