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산책] “여호수아는 왜 속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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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노회 산하 지교회를 방문하여 순회예배를 드려온 ‘대전서노회 장로회’는 지난 10월 9일(주일) 대전시 서구 만년동 ‘만년코아상가’ 6층에 자리 잡은 《대전은평교회(한용구 목사시무)》에서 오후 3시 40분에 순회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날 한용구 목사는 “여호수아는 왜 속았을까?”라는 제목의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대전서노회 여러 장로님, 우리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한 가지 죄송한 것은 우리교회가 상가건물에 있고 교회의 천정이 너무 낮아서 오늘 장로찬양대가 부르신 찬양이 아름답게 공명을 일으키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교회는 교회가 설립될 때, 교회건물을 신축하지 않기로 약속하였으며 그 대신 교회의 재정은 선교와 고통당하는 영혼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정하고 그 약속을 이날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 단 것을 좋아했습니다. 특히 대전 ‘성심당(聖心堂)’의 단팥빵을 몹시 좋아했습니다. 또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 등 단 것을 퍽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건강 검진을 받고 나서 ‘당뇨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의사의 권유로 단 것을 삼가고 매일 먼 거리를 걸었더니 그 다음 번 건강검진 결과가 아주 좋게 나왔습니다. 그때 생각이 났습니다. ‘성심당’ 단팥빵을 꼭 한번만 먹기로 작정하고 제 발걸음은 ‘성심당’으로 향했습니다.  

아침시간에 빵집에 도착하여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단팥빵을 한 봉지 가득 사들고 집에까지 걸어오면서 빵을 먹었는데 그 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아내에게도 단팥빵을 주면서 “나는 집에 오면서 먹었으니 이것은 당신이 드시구려!”라고 말하는 순간, 아내는 갑자기 큰소리로 “아니, 목사라는 사람이?” 나는 그 말에 움찔하였습니다. 하기야 “목사사모는 목사가 실수할 때마다 목사를 혼 내키는 사명을 받은 사람이니까”하고 속으로 이해하였습니다. 

나는 그 순간 “잘 될 때 더 조심하기”를 머리에 떠올렸습니다. 상황이 좋을 때 조심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지금 이 세상에서는 좋지만 하나님 앞에 갔을 때, 꾸중을 들으면 어떻게 한답니까? 다윗왕도 현재 좋다고 우쭐하고 기고만장해서 밧세바를 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성경본문 여호수아 9장에서 여호수아는 가나안을 정복할 당시 기브온의 사신들에게 속아서 그들과 ‘불가침조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여호수아는 전쟁이 지긋지긋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종이 되겠다고 하는 눈앞의 달콤한 말에 귀가 솔깃하였을 것입니다. 눈앞의 상황이 좋다고 방심하면 큰일을 당하기 쉽습니다. 인생은 어려운 때보다 평안할 때가 더 위험한 법입니다. 지금 좋다고 경솔하게 행동하면 후에 충격적인 결과가 옵니다. 

한 목사의 메시지와 함께 예배순서가 끝나고 장로회장의 사회로 월례회가 진행되는 동안 문 장로는 교회 복도로 나가서 사방의 벽을 둘러보았습니다. 교회표어 4가지가 적혀있었습니다. ①하나님께 가져갈 이야기를 만드는 교회 ②우리교회의 별명은 “향기 나는 편지” ③생각은 기도가 되고 기도는 현실이 되게 하소서 ④반복을 즐거워하라. 

2021년 《대전은평교회》가 도와준 피부색이 다양한 400여 명의 아이들의 사진으로 온통 모든 벽이 도배가 되어 있었습니다. 다양한 나라 이름에는 파송한 선교사 성함도 적혀있었습니다. *아프리카 *중국 *태국 *사우디 *우간다 *캄보디아 *지리산 국계리교회 *농어촌교회 10여 곳 *지구촌 사랑나눔재단 *새복지재단(북한약품) *옥수수재단(북한돕기) *과테말라 *방글라데시 *에디오피아 *인도 *니제르 *케냐 *잠비아 *가자지구 *보스아니아 *볼리비아 *에스와티니 *세네갈 *모잠비크 *가나 *말라위 *몽골 *엘살바도르 *스리랑카 *알바니아 *시에라리온 *노숙자들교회 *장애인시설 *양로원 *극동방송 *기독교방송 *월평복지재단 *월드비전 대전지부 *낮은 울타리 *개성공단교회 *일본 아야새교회 *베트남 등등. 그 밑에는 “성도들의 헌금으로 이루어지는 일들이며 이것이 하나님께 가져갈 이야기”라는 글이 달려 있었습니다. 

문 장로는 그날 《대전은평교회》가 첫 방문이었습니다. 교회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없어 큰 도로변에 주차를 하면서 “이 교회도 어서 속히 교회를 지어야 되겠구나!”하고 혼자 말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 작은 교회가 대형교회도 하기 어려운 ‘세계 선교’에 앞장서서 실천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하나님께서 실로 기뻐 받으실 교회로구나!”하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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