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 길] 반석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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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주 무등교회에서 5년 3개월간 부교역자 생활을 하다 그 교회에서 광주 첨단지역에 거성교회를 개척해 4개월여간 신나게 목회하던 중 친구 목사의 전화를 받고 지금의 반석중앙교회로 이사왔다. 개척 4개월 만에 이사를 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개인적인 이유가 있었다. 분명한 것은 사적인 이익이나 그 어떠한 욕심은 전혀 없다. 지금 돌이켜 볼 때 이 또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부름 받아 나선 이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주만 따라 가오리니 어느 누가 막으리까 죽음인들 막으리까” 부임 후 첫 번째 주일 낮 예배를 드렸는데 개척교회 교인수가 신기할 정도로 똑같았다. 이사 오는날 교회 승합차가 여기저기 흠집이 나서 그야말로 흉측스러웠다. 거의 폐차 수준이었다. ‘세상에 어쩜 저렇게도 고물차로 나를, 우리 가족을 데려가려고 왔나?’라는 생각에 기가 막혔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감사했다. 왜냐하면 남겨진 성도님들이 보기에 세련되고 으리으리한 대형 차량이 왔다면 얼마나 가슴 아파할까? ‘우리는 목사님을 보고 섬기던 교회를 떠나 왔건만 오자마자 저렇게 좋은 교회로 훌러덩 가버린다니 배신자, 배신자여, 가다 발병이 나버리면 좋겠다’는 맘으로 빌지 않았을까? 천만다행이었다. 훗날 들려오는 소리가 우스웠다. 200-300여 명 모이는 좋은 교회로 멋지게 갔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렇게 1997년 5월부터 안양 반석중앙교회에서 25년째 목회하고 있다. 성도들 한분 한분이 참 소박하고 다정다감했다. 특별히 뛰어난 사업이나 직업을 가진 분이 없었다. 그야말로 평범한 성도들이었다. 주의 종을 선대하고 서로서로 사랑하며 아름다운 친교를 나누었다. 크고 작은 문제들로 상처 입고 괴로움을 겪었지만 내 교회를 떠나지 않고 지켜야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똘똘 뭉쳤다. 교회 이름을 고쳐 새로운 목회를 하려 했는데 반석중앙교회가 좋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반석중앙교회이다. 그렇다. 우리교회는 예수님께서 반석이 되시고 성도들이 그 중심에 모여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전도하는 성실한 교회다. 무엇이든지 목사가 제안하면 “아니요”가 없이, 무슨 행사든지 순종으로 협력했다. 교회 장로님들은 당회를 할 때 “목사님이 기도하신대로 하세요!”라고 전적으로 필자를 믿었다. 얼마나 그때마다 가슴 뿌듯하고 장로님들이 존경스러웠든지, 지금도 그 기분으로 하루 하루를 목회하고 있다. 오로지 반석중앙교회만 생각하며, 이제는 필자보다 나이 많은 남자 성도와 여자 성도는 다 형님 같고, 누나 같고, 동년배들은 친구 같다. 이젠 정이 들어 한식구나 마찬가지다. 주님 안에서 형제 자매가 된 것이고, 모두가 소중하고 존경스럽다. 

25년 동안 성도들로부터 싫은 소리 한번 듣지 않았다. 필자 같이 부족하고 미자격자를 그렇게 대해 주다니 생각하고 생각할수록 하나님과 성도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사람이기에 왜 불평불만을 하고 싶지 않았을까? 싫은 소리도 얼마든지 하고 싶었을 것이지만, 그 입술들을 자물쇠를 채웠든지, 재갈을 물렸든지, 도무지 말이 없었다. 이는 분명 하나님의 은혜로 밖에는 설명할 수가 없다. 마치 천사와 같은 성도들이었다. 하나님이 반석중앙교회로 보내주신 천사들이셨다. 이러한 성도들에게 필자는 “주여, 저들을 축복하여 주옵소서!”라고 한없는 복을 주시라고 힘써서 기도만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냥 은퇴할 때까지 저 천국 하나님의 나라만 소망하며 함께 가고 싶을 뿐이다. 나의 사랑하는 반석중앙교회여! 우리 함께 가자 천국가는 그날까지 같이 울고, 같이 웃으며, 이교회를 위해 힘과 뜻을 모아서 하나님께 바칩시다. 무엇이 대형교회이고, 좋은 교회일까? 필자는 알았다. 반석중앙교회가 바로 세상에서 제일 좋다.

안영표 목사

<반석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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