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성형] 보디빌더의 애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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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32)

지난해 불안장애 및 우울장애로 1년 이상 정신약물치료(Psychopharmacotherapy)를 잘해오다가 올 여름에 약물 복용을 임의로 중단했다. 그래도 약물의 도움을 받아 분노 조절과 정서적 안정을 잘 찾아왔는데 중단한 이후에 증상이 악화되었다. 최근에 1개월 전부터 증상이 더 악화되었고 저의 처방이 듣지 않는다고 생각해 2주전에 다른 병원에서 항불안제 (Anti-anxiety drugs)등을 처방받았다. 증상이 악화되어 질병 상태의 경과를 보면서 약물처방을 조절해가야 하는데 조급한 마음에 약이 잘 듣지 않는다고 이 병원 저 병원 자주 옮겨가며 진료(Doctor Shopping 현상이라고 칭한다)를 받았다. 더 이상 치료하기 힘들다는 비관된 생각이 들어서 남아 있던 1주일 분을 한꺼번에 다 먹었고 급기야 응급실에 실려가게 되었다. 실려가면서도 과량의 약물로 인해 기절한 듯 잠들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고 한다. 심할 때는 한달 분의 약을 한꺼번에 털어 넣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원인적 요인(Etiological Factor)은 이렇다. 군부대에 입대해 팔씨름하며 모두 다 이기고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 모든 사병들의 부러움은 물론 장교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으며 무서울 게 없는 시절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축구를 하다가 허리를 다쳐 좋아하던 운동을 하지 못하고 얼마동안 침상에 누워만 있어야 했다. 그때부터 모든 병사들이나 상관들의 태도가 돌변했다. 그 동안의 교만의 대가였나 보다, 화장실에서 마주치게 되면 “에이 고문관 새끼”하고 비웃고 지나가고, 잦은 멸시와 질책을 하기 시작했다. 허리를 다쳐서 누워있을 수밖에 없는 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을 비난하고 욕을 하는 태도 변화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래도 분을 참고 속으로 삭이며 사고를 치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무사히 만기제대는 했다. 한편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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