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성결교단 소속 부흥 목사로 상당한 명성을 떨치던 양도천 목사가 어느 날 갑자기 악한 사탄에 빠져 ‘세계일가공회’라는 신흥종교 집단의 교주가 됐다. 필자가 중 고·등학교 시절 창신교회(담임목사 권연호 목사)에 와서 여러 차례 부흥집회를 할 당시 양도천 목사가 부흥회를 하고 나면 참석했던 많은 교인들이 은혜를 받았다면서 서로 기쁨을 나눴던 일들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데 그렇게 은혜가 많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전하던 부흥 목사가 이단사이비의 교주가 됐다고 하니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양도천 목사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미련 없이 버리고 1964년 10월 10일 하나님의 집 공회를 계룡산 성도봉 아래 삼신당에서 창립하고 난 뒤 기성교회로부터 이단으로 정죄됐다. 옛날 부흥사였던 양도천 목사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기인’이라고도 하고 심지어 ‘광인’이라고까지 한다. 앞서 소개한 대로 기성교회에서 크게 이름을 날렸던 목사가 이단의 교주로 탈바꿈하고 기인의 혹평을 들으면서까지 ‘한님’을 섬기며 ‘우주일주평화국(宇宙一主平和國)’을 30여 년 넘도록 지켜온 이유는 무엇일까?
우주일주평화국을 창설한 양도천 교주의 설명에 의하면 한님 국가는 3가지의 개념으로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칸트철학에 의하면 물질, 인간, 신 등으로 구별되고 기독교도 삼위일체 개념으로 성부, 성자, 성령으로 구분되듯 온 세상은 3가지 개념으로 구분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3가지 개념이 하나로 통합된 게 전혀 없었는데 기독교의 성부, 성자, 성령이 발전된 개념으로 통합되면 그것이 ‘한님’이 된다고 양도천 교주는 주장한다.
특이한 것은 성경을 구약과 신약을 함께 영약(永約)으로 구분한다는 것이다. 즉 구약은 첫 언약, 신약은 새 언약, 영약은 영원한 언약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신 구약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는데 영약에 대해서는 잘 깨닫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한다. 즉 영약은 한님이 오셔서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한님이 오셔서 다윗과 그리스도 관계 속에 숨어있는 의미로 왕을 세우고 안식세계를 건설해 평화의 세상을 약속해 주셨다고 양도천 교주는 주장한다. 또한 양도천 교주는 구약의 성부시대, 신약의 성자시대, 현재는 성령의 시대 이 세 가지를 전부 합한 ‘한님’의 시대가 우리들 앞에 곧 올 것이며 이것이 영약의 시대라고 주장한다.
양도천 교주는 1993년 10월 10일 자신이 온 세상을 지배하는 정도령이라고 공식선언했다. 자신이 정도령의 사명을 본격적으로 수행하며 온 세상을 다스릴 것이라면서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게 될 것에 대비해 국무총리, 각부서 장관, 국가 중요한 요직의 인물들을 이미 다 정해놓고 밀봉해 자신이 갖고 있다고 말한다.
아무리 유명한 목사라고 할지라도 악령의 역사는 그 누구에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온전한 신앙이 꼭 필요할 뿐이다. 주님 안에서 주님이 바라시는 신앙인이 되길 바란다.
심영식 장로
<태릉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