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쟁력으로 볼 때 ① 미국, ② 중국, ③ 러시아, ④ 영국, ⑤ 독일, ⑥ 한국, ⑦ 프랑스, ⑧ 일본 순이다. 2040년대엔 GUTS(독일, 미국, 튀르케, 한국)가 세계를 주도할 것으로 예측한다. 가슴 뛰는 일이다. 그러나 빨리 회복해야 할 영역이 노벨상 수상자 양성이다. 금년에도 14명이 나왔다. 내년엔 우리나라도 몇 명쯤 나와야 하지 않겠나. 2022년 수상자는 ①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스웨덴의 유전학자(현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 인류학 연구소장) 스반테페보(67세)이다. 멸종된 고대인과 현대인의 유전자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해 고(古)유전체학이란 새로운 학문 분야를 확립했다. 생화학자인 부친에 이어 ‘2대째 수상’이며 6년만에 단독 수상이다.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의 저자다. 그는 13억 원의 상금을 받는다. ② 물리학상 수상자는 양자 과학자 3인이다. 알렝 아스페(75) 플랑스 에콜폴리테크니크 교수와 존 클라우저(80) 미국 J.F.클라우저 협회 창립자 그리고 안톤 차일링거(77) 오스트리아 빈 대학 교수를 선정했다. 양자 얽힘이란 현상을 실험적으로 증명해 양자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기술의 길을 열어 놓았다. 양자 얽힘은 고전 물리학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③ 화학상 수상자는 화학물질 생성과정을 쉽게 바꾼 3인이 공동 수상하게 되었다. 캐럴린 버토지(55)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모르텐 멘달(68)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 및 배리 샤플리스(81)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 연구교수가 선정되었다. 이들은 ‘클릭화학’과 ‘생물직교화학’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화학물질 생성과정을 쉽고 간단하게 바꾼 공로자들이다. 샤플리스 교수는 2001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원치 않는 부산물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빠르고 단순하게 결합을 만들어 내는 것이 클릭화학의 개념이다. ④ 노벨 문학상은 프랑스의 소설가 아니 에르노(82)가 받게 됐다. “시적 기억의 근원과 소외, 집단적 구속의 덮개를 벗긴 용기와 꾸밈 없는 예리함”을 선정 이유로 밝히면서 “우리는 (시사 이슈가 아닌) 문학적 질(質)에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에르노는 여성으로 17번째 수상자요 프랑스 국적으로 16번째 수상자가 되었다. 국내 번역서만도 17권이나 된다. 연하의 외국인 유부남과의 사랑을 다룬 <단순한 열정>은 사실성과 선정성 탓에 출간 당시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⑤ 평화상은 권위주의 권력에 맞서 싸운 벨라루스 인권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60세)와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과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에게 돌아갔다. 비알리아츠키는 29년째 집권 중인 알렉산드로 루카센코(벨라루스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서온 인물이며 현재 수감 중이다. 1989년 서립된 메모리알은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인권단체요 푸틴으로터 감시와 박해를 받아왔고, 우크라이나 시민자유센터는 2007년에 설립된 국제 인권단체다. ⑥ 경제학상은 벤 버냉키(69)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현 브루킹 연구소 선임 연구원)과 더글러스 다이아몬드(69) 시카고대 교수 및 필립 딥비그(67)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이들 세 경제 학자는 금융위기 때 은행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규명한 사람들이다. 특히 버냉키 전 의장은 스탠퍼드대 교수 시절(1983년) 발표한 논문에서 1930년대 미국 대공황을 분석해 은행의 위기가 경제 위기 장기화의 결정적 단초라는 점을 밝혀냈다. 그는 연준 의장을 지내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초저금리 정책으로 돈을 풀었다. 또 2002년 “디플레이션에는 헬리콥터로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해야 된다”고 주장해 “헬리콥터 맨”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