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은 무서운 전염병으로 지금까지 지구촌에 670만 명이 사망했으며, 6억 6천만 명이 확진되었다. 지구촌은 지난 3년 코로나와 전쟁을 했다. 지금도 끝난 것은 아니다. 중국은 심각한 위기에 처했으며, 우리나라도 재유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구촌에 코로나 팬데믹보다 더 어려울 때가 있었다. 주전 2∼3세기 로마에 큰 역병이 돌았다. ‘기독교의 부흥’(좋은 씨앗, 2016) 책에 의하면 로마 제국의 3분의 1 정도의 인구가 역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세계를 지배하려는 ‘팍스 로마나’(Pax Romana)를 꿈꾸던 로마는 역병으로 국가적인 큰 타격을 입고 기세와 야망이 꺾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사건으로 “기독교가 로마에서 작은 종교였지만 역병 이후 로마 제국의 지배적인 종교로 성장했다.” 당시 사람들은 역병에 걸리지 않으려고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 사람들이 나오지 않으니 병자들을 돌볼 사람이 없고, 사람이 죽어도 장례를 치를 수 없었다. 시체를 버려두니 역병이 더 창궐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사랑으로 병자를 돌보고 장례를 치렀다. 병든 자를 사랑으로 돌보니 역병에서 치유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시체를 버려두지 않고 장례를 치러줌으로 기독교인들이 사는 곳에서는 전염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불신자들이 보기에는 그리스도인이 사는 지역에는 전염병이 창궐하지 않고 죽어가는 사람들도 현저히 적으니 저들의 종교에는 기적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저들의 종교는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유발되었고 로마 제국에 지배적인 종교로 성장하게 되었다.
주전 2∼3세기 로마의 역병과 같은 일이 14세기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했다. 유럽 인구 절반이 흑사병에 걸릴 정도로 무섭게 전염되었다. 당시 흑사병 사망자는 1억 5천만 명이나 되었다. 흑사병 공포에 사람들은 문을 닫고 외부출입을 금했다. 걸리면 죽기 때문이다. 이렇게 위급한 때 1346년 12월 성탄절이 되었다. 성탄의 밤은 깊어가지만,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용기 있는 젊은이들이 런던 거리에 나와 찬양하기 시작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 백성 맞으라. 온 교회여 다 일어나 다 찬양하여라.” 이 찬양을 듣는 사람들이 용기를 얻었다. 런던 시민들이 문을 박차고 거리로 뛰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함성을 지르며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 백성 맞으라”라고 소리쳤다. 수많은 사람이 찬양하며 교회로 돌아와 예수님을 경배드렸다. 그들은 용기를 가지고 흑사병으로 쓰러져 가는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다. 마을을 소독하며 복구하기 시작했다.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성탄절을 맞이해 주님의 오심을 기뻐하며 찬양하는 사람들로 공포의 흑사병을 이겨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이태원 참사, 고물가와 고금리로 생활의 곤함이 우리 사회를 어둡게 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14세기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할 때 런던의 그리스도인들처럼 죄악과 어둠의 세상에 오신 예수를 찬양하며 경배하자.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라고 찬양하며 전하자. 세상에 희망의 예수를 전하므로 이 땅에 평화가 임하게 하자.
양원용 목사
<광주남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