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찬송가는 우리나라에서 대림절 찬송으로 잘 알려져 있다. 누가복음(1:46-55)에는 마리아의 노래인 마그니피카트(Magnificat)가 나온다. 중세로부터 대림절 마지막 주간에는 이 마리아의 노래가 많이 불려졌다.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마리아의 노래를 오실 아기 예수님의 특성과 연관시켜서, 모음인 오(O)를 길게 뽑고 여기에 특수한 가사를 붙여 노래하는 습관이 생겨났다.
이렇게 길게 뽑은 오-(O-)라는 모음 뒤에는 메시아를 상징하는 7개의 짧은 라틴어 성구를 붙여 노래하게 되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오- 지혜(O- Sapientia), 오- 주(O- Adonay), 오- 이새의 뿌리(O- Radix Jesse), 오- 다윗의 열쇠(O- Clavis David), 오- 동방(O- Oriens), 오- 왕(O- Rex), 오- 임마누엘(O- Emmanuel) 이렇게 가사를 붙여 노래했던 것이다.
이 7개의 짧은 성구를 주제로 이 찬송가의 가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각 나라의 교회마다 서로 다른 가사로 발전했다. 우리나라 찬송가 104장에는 임마누엘, 지혜, 주에 관련된 가사만 실려 있다. 1절은 “곧 오소서 임마누엘”, 2절은 “곧 오소서 지혜의 주”, 3절은 “곧 오소서 소망의 주”가 나온다.
우리나라에는 이 찬송가가 1959년에 발행된 『청년찬송가』집에 처음 소개되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가사가 4절까지 되어 있었고, 그 내용은 1절 “임마누엘”, 2절 “이새의 뿌리”, 3절 “지혜”, 4절 “다윗의 열쇠”를 노래하는 것이었다.
이 찬송시를 쓴 원작자가 누구인지는 지금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데 이 중세 찬송 가사를 현대어로 번역하고 곡을 붙인 사람은 영국 성공회의 닐(John Mason Neale, 1818-1866) 신부였다. 그는 이것을 영어로 번역해 그가 1851년에 발행한 『중세 찬송가』(Mediaeval Hymns and Sequences)집에 실었다.
그리고 이 찬송의 곡조는 중세의 그레고리 성가 중 하나라는 설과, 프랑스 단선율 성가 중 하나라는 설이 있다. 이 중세의 곡조를 영국의 헬모어(Thomas Helmore, 1811-1890)라는 사람이 화성을 붙여 편곡한 것이 우리에게 전해졌다.
곧 오소서 임마누엘! 아기 예수가 곧 오신다. 세상이 어지럽고 혼탁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을수록 오실 주님이 더욱 기다려진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강남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