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다. 날로 고학력자들이 늘어간다. 똑똑한 사람을 만들기 위해 학부모들도 자녀들을 명문대학에 보내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하고 재산을 털어 유학을 보내기도 한다. 그렇게 자녀교육에 열성을 다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은 인간의 지식과 힘은 일치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원인을 모르면 결과를 낳는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아는 것이 힘이다(Knowledge is power)”라고 했다.
무지하면 용감하다라는 말이 있다. 무지하기 때문에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 배우고 학덕을 쌓고 깊고 넓은 지식을 많이 쌓아 인류사회에 기여하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그런데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식이 많아 똑똑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몫에 대해 절대로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철저하게 행동하는 경향성이 지배적이다.
학교성적이 좋고 명문대학을 나왔다고 절대로 손해 보지 않겠다는 똑똑한 맘 가지고 사회에 나와서 자기 몫 챙기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라. 과연 사회인들이 그런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고 존경하고 있는가?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은 공공정신이 결여된 이기주의자로 인식되어 서야 할 입지가 줄어들 것이다.
성서의 창세기에는 아브람(Abram)이 조카 롯(Lot)과 소유권을 놓고 다툴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아브람이 롯에게 이르되, 우리는 한 친족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 너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창 13:8-9)”고 했다.
형제간에도 부모님이 물려준 상속재산이 있으면,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형제간에 재산 상속을 놓고 분쟁해 싸우는 경우가 많다. 그런 재산 상속 싸움으로 형제간에 원수가 되는 경우도 있다. 국가 지도자들도 나라마다 권력을 놓고 형제간에, 정당간에 싸우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오늘의 동지가 내일 원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제가 살기 위해서 상대방을 제거하는 못된 짓을 하다가 평생 감옥이나 비극으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향은 정계에서 더욱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 대통령제 하에서처럼, 국민들의 심판에 의해 정권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새로운 정권 창출에 공로가 있는 분들은, 정권이 바뀐 후, 자신이 정권 창출에 기여한 만큼 인정을 받으려고 권력투쟁을 벌이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분들의 면모를 보면,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몫 찾기에 여념이 없다. 그 과정에서 분파가 심화되고 국정에 혼란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성서에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 이야기가 나온다(마 16:1-12). 또한 예수님이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한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만 보아라.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는 말씀이 나온다. 이것은 희생정신을 발휘하는 자에게 더욱 놀라운 축복이 굴러오는 진리를 강조한 말씀으로 이해된다.
자유와 민주, 정의와 진리를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한치의 양보도 없이 선한 싸움을 싸워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때로는 죽고자 하는 자는 살고 살고자 하는 자는 죽는 진리를 통해 궁극적 승리의 길을 갈 수 있는 지혜의 영성(靈性)을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조인형 장로
– 영세교회 원로
– 강원대 명예교수
– 4.1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