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이야기] 지하철역에서 만난 노숙자와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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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에식스에 사는 샤럿 엘리스(22)가 지난 겨울 어느 추운 날 남자친구와 함께 런던에 놀러갔다가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지내다 지하철역으로 달려갔더니 간발의 차로 막차를 놓쳤다. 몸이 얼 정도로 추운 날씨에 지하철역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되어 주변을 살펴보니 버스가 끊어졌고, 택시도 없으며 교통수단이 아무것도 없었다. 주변 상가도 문을 닫은 지 오래되어 새벽 첫차가 올 때까지 추운 지하철에서 꼬박 4시간을 추위에 떨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몸을 웅크린 채 사시나무 떨듯 하며 새벽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지하철 노숙자가 어슬렁 어슬렁 다가오는 모습이 수상해 무슨 나쁜 짓을 할지 몰라 겁이 났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그 모습이 아주 초라하고 수상했으나 의외로 자신이 입고 있던 반코트와 담요를 벗어주면서 더럽다고 하지 말고 덮으라고 했다. 추워서 어찌할 줄 모르던 엘리스는 그것을 받아 들면서 너무나 고마워서 인사를 했다. 그 노숙자의 이름은 ‘조이’라고 했는데 심성이 아주 곱고 성격도 행동도 진중했으나 그는 자신의 과거에 대하여는 일체 말을 하지 않았다.  

이때 엘리스는 그의 배려에 크게 감동받아 그와 함께 나의 집으로 가자고 했으나 그 노숙자는 한사코 마다하며 거절했다. 그러나 엘리스는 끈질기게 설득해 마침내 자기 집으로 데리고 왔다. 목욕을 하게 하고, 이발을 시켰으며, 새로운 옷을 입히고 휴대폰도 구해주었다. 본래는 허름한 노숙자였으나 말쑥한 신사가 되었다. 그래서 함께 외식도 하고 축구구경도 가고 그리고 일자리를 구해주어 취직을 시켜 사회인으로 당당하게 지내게 되었다.

노숙인은 추운 겨울 전철역에서 코트와 담요를 건네준 것이 인연으로 오늘에 크게 도움을 받아 완전히 변화되었다. 엘리스는 전철역에서 우연히 만나 추운 겨울밤 코트와 담요를 벗어주는 노숙자를 돕고 싶은 마음이 뜨거워 온정을 베푼 것이다. 그래서 엘리스가 노숙인에게 디딤돌 역할을 해 노숙인은 사회의 한 사람으로 우뚝 서게 되었으며, 엘리스는 이 일로 인해 자신에게 크게 보람이 되었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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