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의 벽을 넘으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20년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체력도 기력도 80부터는 70대와 전혀 다르다. 80세를 목전에 두고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며 간병받는 처지가 되는 사람도 많다. 우선 무사히 80대에 진입한 건 축하할 일이다. 80대의 벽은 두꺼우나 벽을 넘는 방법은 있다.
우선 싫은 걸 억지로 참지 말고 좋아하는 일을 할 것, 먹고 싶은 건 먹는다. 건강진단은 받지 않는게 낫다. 약은 사태가 나쁠 때만 복용하자. 운동은 적당히, 그래서 산책이 제일 좋다.
번거로운 뇌훈련보다 하고 싶은 일을 그냥 하는 것이 뇌에 좋다. 혈압이나 혈당 콜레스테롤치는 무리하게 내리지 않아도 괜찮다. 암이 발견되어도 절제하지 않는다. 실금(失禁)이 걱정되면 기저귀를 착용하라. 치매는 무섭지 않다 등 건강상식에 무지한 우리에게는 힌트가 가득하다. 나는 80 넘었는데 멀쩡하니 다행이라고 자족할 수는 있겠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지나친 안심과 자만은 금물. 한치 앞을 모르는게 우리 80옹들의 처지 아닌가? 평균 수명이 남성 82세, 여성 88세인 오늘날 심신 모두 자립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건강수명은 남성 82세, 여성은 88세라고 한다. 즉 남성은 82세, 여성은 88세가 되면 누군가의 간병을 받으며 살게 된다거나 신변잡사를 혼자서 하기 어려워지기 시작한다는 것.
따라서 건강수명이 늘어나지 않는한 아무리 장수한들 바람직하지 않은 상태로 수명만 연장시키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연령은 남성이 85세, 여성은 90세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인 건 우리 모두가 결국은 죽는다는 것이다.
다만 죽음에 이를 때까지는 두 갈래의 길이 있다. 마지막 순간 “좋은 일생이었다. 고맙구나!” 자족하면서 눈감을 수 있는 행복한 길과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불만족스러운 길이다. 80세부터의 인생은 70대와는 전혀 다르다. 어제까지 하던 일이 오늘 할수 없는 사태가 몇 번이고 닥친다. 여기저기 몸의 불편함도 많아진다. 암 뇌경색 심근경색 폐렴 등 수명에 관계되는 질병에 걸리기도 쉬워진다.
혹시 내가 치매인가 하고 불안하게 생각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배우자의 죽음에 직면해 절망과 고독에 빠질지도 모른다. 이런 벽들을 극복해 행복한 만년과 불만스런 만년의 경계에서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나이듦을 받아들이면서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활용하는 자세일 터이다. 고령자는 병의 씨앗을 다수 품고 산다. 언제 무엇이 발병할지 알 수 없다. 오늘은 건강해도 내일 돌연사 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전제로 내일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보내기 위해서는 너무 참는다거나 지나친 무리를 하지 않는게 좋다. 운동도 과욕부리지 말고 하루 30분 정도 산책하는게 이상적이다. 아무튼 우리 모두 건강관리 잘하셔서 100세 시대를 구가하면서 복되고 건강하고 감사하면서 사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