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에게 ‘샬롬’ 은 매우 익숙한 용어이다. 아마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은 ‘샬롬’이라고 표현해보았을 것이다.
크고 작은 모임에서 샬롬! 하며 환영과 반가움을 전해 보았을 것이며, SNS를 통해 주고받은 문자의 첫머리에 들어가는 인사말도 ‘샬롬’ 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그리스도인들에게 ‘샬롬’은 일상이 되어 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있다. 참 좋은 현상이며, 우리에게 그런 귀한 용어를 사용할 수 있음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샬롬’은 ‘평화’를 의미하고, ‘평화’는 예수 그리스도가 매우 중요하게 강조하신 가치이며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중요한 정체성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샬롬’은 심리적인 용어가 아닌 관계적인 용어라 할 수 있다.
평화는 관계 안에서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함께하는 이들과의 관계가 버성겨지면 그 안에 평화가 사라지고 근심과 번민으로 힘들어하게 될 것이며, 기뻐하고 자유를 만끽해야 할 시간에도 마음 한 켠에는 버성겨진 관계를 생각하며 괴로워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를 처음 인간 아담과 하와에게서 찾을 수 있다.
그 둘은 인간의 최초 직업인 정원사로서 하나님이 만들어서 맡기신 정원을 지키고 관리하며 하나님과 평화로운 동행을 이어갔다. 하나님과의 아름다운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배반한 이후 그들의 마음에는 평화가 사라지고 두려움과 번민과 수치심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마침내는 하나님을 피해 숨어야 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져 그들 안에 주어진 샬롬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사를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이 관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시작으로 가정에서의 관계, 교회에서의 관계, 직장과 사회에서의 관계, 그리고 자신이 속한 단체 구성원들과의 관계 등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 모든 관계 안에서 우리는 진정한 샬롬의 촉진자가 되어 관계의 선순환을 만들어가야 한다.
관계가 바르지 못하면, 비록 동행일지라도 기쁨이 아닌 불편한 동행이 되어 서로를 지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지금의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점검하고, 가족과의 관계, 교회와의 관계, 함께하는 이들과의 관계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펴보아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샬롬을 꿈꾸었으면 한다.
이홍술 목사
<총회 규칙부장, 평화로운교회>